삼성 최원태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최원태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최원태(28)는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4일 자체 청백전에선 첫 실전 투구도 마쳤다. 11개의 공으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로 측정됐다.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원태와 4년 총액 최대 70억 원에 계약했다. FA 시장에서 확실한 불펜 자원 확보를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삼성은 차선책으로 최원태의 사인을 받아냈다. 최원태에 이어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까지 영입한 삼성은 지난해보다 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원태는 삼성에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FA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미국으로 떠났다. 단기간이지만,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최원태가 찾은 곳은 이재현과 황동재가 지난해 12월 팀의 도움을 받아 3주간 개인훈련을 소화했던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야구전문시설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였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던 최원태는 2023년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2023시즌 선발투수로 전반기에만 6승3패, 평균자책점(ERA) 3.05의 호성적을 냈다. 당시 우승에 도전하던 LG는 유망주 이주형과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넘기고 최원태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결국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최원태의 기여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최원태는 우승을 제외하면 LG와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지난해에는 9승7패, ERA 4.26에 그쳤다. 표면적으로는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제구가 흔들린 탓에 기복이 심했다. 포스트시즌(PS)에서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선발로 나서서 2.2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삼성과 PO 1차전 선발을 맡아서도 3이닝 2홈런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만족할 만한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원태는 올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특히 타자친화적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쾌투하며 삼성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긴 한국시리즈(KS) 정상을 올해는 꼭 밟으려는 삼성으로서도 최원태의 역투가 간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