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에 교복 입은 서강준 ‘자신감’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서강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서강준이 ‘고등학생’으로 돌아왔다.

그는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선택한 MBC 새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을 통해 10대의 앳되고 풋풋함을 전한다. 

21일 첫 방송하는 드라마는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를 찾기 위해 고등학교에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 이야기를 그린다.

서강준은 극중 국정원의 에이스 요원 정해성 역을 맡고,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이중생활을 펼친다. 덕분에 서강준은 서른 살의 만기 제대한 군필자이지만 학창 시절 입던 교복을 다시 입는 행운을 맛봤다.

그는 첫 방송을 앞두고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교복을 입어도 되는지 고민이 많았다. 실제로 조금 창피하기도 했다. 연기니까 창피해하지 말자고 되뇌고 있는데, 입어보니 정말 좋더라” 웃으며 말했다.

이어 “신기하게도 학생 가운데 실제 고등학생과 20대 연기자들이 있었는데 정말 어려 보이더라”며 “그 친구들을 보면서 너무 나이 차이가 크게 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10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도 많이 배웠다 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신조어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고 했다.

하지만 30대가 10대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그 역시 “안티에이징을 한다고 해도 고등학생처럼 보일 수는 없다.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기 위해 로션을 듬뿍 발랐다”면서 “서른한 살의 국정원 요원이 고등학교에 잠입하는 것이다 보니, 그냥 생긴 대로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강준은 3년의 연기 공백은 있었지만, 많은 걸 배우고 또 느꼈다. 그는 “군대에서 굉장히 많이 생각했다. 과거를 돌아보며 내가 어떤 배우인지, 배우를 왜 하고 싶은지, 또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등에 대해 생각했다”며 “내가 했던 작품이나 행보들 모든 게 다 만족스럽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단 하나도 후회되는 건 없었다.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느꼈다. 이번에도 후회 없이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회하지 않을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그는 몸을 혹사했다. 촬영 전부터 틈틈이 액션스쿨에서 고난도 액션을 배우고 질주하는 차량 위에 올라타는 등 탁월한 무술 실력을 자랑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