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12탈삼진 2실점의 위력적 투구로 구단 역대 최초 선발 8연승에 방점을 찍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12탈삼진 2실점의 위력적 투구로 구단 역대 최초 선발 8연승에 방점을 찍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가 구단 최초 선발 8연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2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6-4로 이겼다. 선발등판한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8안타 무4사구 12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한화는 15승11패(승률 0.577)를 기록하며 SSG 랜더스전에서 5-11로 패한 KT 위즈(13승1무11패)를 밀어내고, 2위를 되찾았다.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진 팀 연승과 연속경기 선발승 기록은 8경기로 늘었다. 한화의 8연승은 2023년 6월 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7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662일 만이다. 선발 8연승은 구단 최초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01년 4월 7일 대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부터 4월 14일 청주 해태 타이거즈(현 KIA)전까지 선발 7연승이다.

한화는 역대 최강의 선발야구를 구사했던 팀인 현대 유니콘스의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현대는 역대 1~3위 기록인 선발 12, 11, 9연승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9연승은 2000년과 2006년에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한화의 이번 기록을 합작한 문동주~코디 폰세~와이스~류현진~엄상백은 역대 최정상급 선발진으로 꼽히는 2000년 현대의 정민태~김수경~임선동~마일영~정명원의 아성에 도전하게 됐다.

한화의 선발 8연승에 방점을 찍은 와이스는 위력적 투구로 기록을 완성했다. 이날 구사한 4개 구종(직구·커브·체인지업·스위퍼) 중에는 스위퍼의 구위가 대단했다. 1회말에는 스위퍼를 앞세워 롯데의 상위타순에 포진한 황성빈, 고승민, 전준우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한 점씩 허용했던 2, 4회말의 위기를 벗어나게 해준 공도 스위퍼였다.

타선도 초반부터 빅이닝을 만들어 와이스를 지원 사격했다. 타자들은 1회초에만 대거 5점을 뽑았다. 1사 1·2루서 터진 노시환의 결승 1타점 좌전 적시타가 시작이었다. 계속된 1사 만루선 이진영이 2타점 2루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후속타자 임종찬과 이재원도 각각 좌전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로 한 점씩 보탰다. 노시환은 5-0으로 앞선 2회초 2사 2루서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와이스의 선발승 요건 충족에 힘을 보탰다.

불펜도 와이스의 선발승을 지켜줬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상원이 1이닝 2실점으로 뭇매를 맞았으나 이후 완벽투가 이어졌다. 한승혁, 김서현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기록 달성에 힘을 보탰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