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석(왼쪽)과 유기상은 LG 전력의 핵이다. 이들은 “LG에 있을 때 꼭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해보자”고 약속했다. 4강 PO에서도 이들의 맹활약 덕분에 LG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가능했다. 사진제공|KBL

양준석(왼쪽)과 유기상은 LG 전력의 핵이다. 이들은 “LG에 있을 때 꼭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해보자”고 약속했다. 4강 PO에서도 이들의 맹활약 덕분에 LG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가능했다. 사진제공|KBL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었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 창원 LG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 선착해 서울 SK-수원 KT의 4강 PO 승자와 만나게 됐다. 오히려 유리한 위치를 점한 만큼 새 역사를 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커졌다. LG의 현재이자 미래인 가드 양준석(180㎝), 유기상(188㎝·이상 24)이 그 중심에 있었다.

4강 PO 내내 이들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양준석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PO 3경기에서 평균 30분24초를 소화하며 11.7점·3.0리바운드·7.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유기상도 3경기에서 34분46초를 뛰며 10.7점·1.0리바운드·1.7어시스트를 올렸다. 양준석은 2022~2023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유기상은 2023~2024시즌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았다. 입단 당시부터 기대주로 꼽혔지만, 생각보다 더 빠르게 팀 전력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정규리그를 통해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보여줬고, PO에서 증명했다. 한마디로 ‘LG의 현재이자 미래’다.

조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LG는 중하위권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2015~2016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7시즌 동안 한 차례(2018~2019시즌) PO 진출이 전부였다. 조 감독 체제에서 3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했으니 변화는 이미 증명했다. 양준석과 유기상은 강해진 LG의 중심이다. 이제는 LG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제패를 위해 힘을 모을 참이다.

양준석은 “책임감을 갖고 매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다. 우리 팀이 강해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경기 영상을 볼 때마다 ‘와, 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유기상은 “이번 시즌에도 어느 정도 내 비중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했지만, 평균 30분씩 뛰면서 올 줄은 몰랐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잡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특히 유기상은 “형들의 출전시간이 줄어서 아쉬울 수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티내지 않고 우리를 보듬어주셨다”고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양준석과 유기상은 4강 PO를 시작하기 전부터 “LG에서 뛰는 동안 꼭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해보자”고 약속했다. 양준석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기회가 찾아왔다”며 “욕심이 생긴 만큼 기회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유기상은 “팀의 첫 우승 도전은 선수 개인의 목표이기도 한 만큼 잘 준비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