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목표… 탄소중립 녹색성장 본격 추진

시흥시청 옥상에 설치한 시흥시민햇빛발전소.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시장 임병택)가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기온 현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에너지 전환에 나섰다.

이번 기본계획은 시흥시의 특성을 고려한 5대 분야 60개 세부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

●2030년까지 1,024.5천tCO2eq 온실가스 감축 목표… 지방정부 주도 에너지 전환 본격화

시흥시 방산동 버스공영차고지에 설치한 시흥시민햇빛발전소 9호기 준공식 현장. 사진제공｜시흥시

2018년 기준 시흥시 온실가스 배출량은 2,556.3천tCO2eq에 달한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적용 시, 21세기 후반기(2081~2100)에는 시흥시의 기온이 현재보다 6.6℃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도시 개발 사업으로 인한 인구 증가까지 고려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시흥시는 건물, 수송, 폐기물, 농축산, 흡수원의 5대 분야에서 총 60개의 세부 사업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지방정부 주도의 에너지 전환을 본격화한다. 시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에 해당하는 1,024.5천tCO2eq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약 1억 2천만 그루(수령 20년 기준)의 나무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시흥시는 더 나아가 2050년에는 온전한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시흥시는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시민 참여 정책을 확대해 ‘시민과 지방정부가 함께 만드는 탄소중립 생태도시 시흥’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핵심은 ‘에너지 효율화’

방산동 버스공영차고지에 설치한 시흥시민햇빛발전소 9호기.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는 관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물과 수송 부문에 대한 집중 관리를 우선적인 전략으로 설정했다.

신축 및 기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강화하고, 건물 냉난방 연료의 탈탄소화를 추진하며,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 보급 등을 통해 건물 부문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나선다. 이와 함께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에너지 사용 구조로의 전환을 병행한다. 

시흥시는 이미 2017년 배곧신도시에 6.16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구축했다. 특히, 시흥물환경센터 유휴 부지에 건립 중인 4.84MW 연료전지발전소는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게다가 2018년부터 총 9기가 건립된 시민 참여(출자)형 햇빛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더불어 시민 주도의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시흥시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량 및 대중교통 수요 증가에 대비해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 철도망 확충, 친환경 이동 수단 확대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재 구축 중인 신안산선 개통 시 연간 19천tCO2eq, 경강선 개통 시 연간 24천tCO2eq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전철망 구축에 따른 버스 노선 체계 개편 등을 통해 지속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도시 살리는 ‘그린 인프라’ 확대

정왕동 뒷방울배수지에 설치한 시흥시민햇빛발전소 1호기. 사진제공｜시흥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탄소를 흡수하는 흡수원을 확대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이다. 시흥시는 산림과 같은 흡수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대기 중 온실가스를 상쇄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숲은 탄소 흡수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 폭염 완화, 시민들에게 문화·휴식 공간 제공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지고 있어 나무 심기와 공원 확대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시민 생활권 내에 교육형, 주택 활용형, 농장형 등 다양한 유형의 도시 농업 공간을 조성하고 친환경 농업을 확대한다. 시민들이 언제든 체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생태 공간을 도시 곳곳에 조성함으로써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시민과 함께하는 기후 위기 대응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시흥시는 2021년 이후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고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이 경기도 평균(61%)보다 낮은 수준(55%)에 머무르고 있어 폐자원의 에너지화 또한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건립한 클린에너지센터는 음식물류 폐기물, 하수 찌꺼기 등을 활용해 하루 약 3만Nm³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며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 역량 모은다…민관이 함께하는 탄소중립

시화호의 날 기념행사를 찾은 학생들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태양광 모형 자동차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는 이러한 다양한 기후 대응 정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역 내 기후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탄소중립 지원센터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흥시 탄소중립 지원센터’는 온실가스 통계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시흥시 맞춤형 온실가스 저감 모델을 개발하며 실질적인 로드맵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앙정부 및 경기도 기후 정책과의 연계·협력,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업 지원, 지역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소통 촉진, 탄소중립 인식 제고를 위한 시민 교육 개최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화호의 날 기념행사를 찾은 학생들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태양광 모형 자동차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시흥시

나아가 시는 ‘시흥형 탄소중립 거버넌스’ 구성을 통해 민관 협업 구조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거버넌스는 기후 위기를 지역의 문제로 인식하고 지역 사회가 주도적으로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지역 중심의 탄소 공동체이다. 대학, 기업, 시민단체 등이 도시 개발, 생태 환경,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중립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사회 중심의 기후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임병택 시흥시장 “기후 위기 대응은 선택 아닌 필수…지방정부가 주도해야”

제80회 식목일을 맞아 시흥시 정왕동 일원에서는 시민, 기업, 지역단체 등이 함께 나무를 심는 ‘2025 행복의 숲 나무 심기’ 행사가 열렸다. 사진제공｜시흥시

임병택 시흥시장은 “기후 위기는 더 이상 국가 차원의 문제도,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니“라며 ”시민의 삶과 지역을 지킨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적극적인 에너지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흥시는 기후 위기 시대의 상징과 같은 생명의 호수 시화호를 품고 있는 도시인만큼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시흥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