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철강 위기 극복을 위해 동국제강 현장을 방문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모습. 사진제공ㅣ포항시

지난해 12월 철강 위기 극복을 위해 동국제강 현장을 방문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모습. 사진제공ㅣ포항시


이강덕 포항시장이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의 심각한 침체 상황을 ‘국가 기간산업의 존립 위기’로 규정하고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호소문에 따르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글로벌 공급과잉, 내수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포항 지역경제와 국가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6월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기습 인상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절박한 생존 위기에 처했다”고 이 시장은 지적했다. 그는 “25% 관세만으로도 타격이 큰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수출에 직격탄이자 국가 제조업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산업 역시 위기 상황이라고 이 시장은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의 저가공세, 수출 감소로 인해 소재 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철강과 이차전지 양축 산업이 동시에 흔들리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포항시는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과 ‘철강산업 특별지원법’ 및 ‘이차전지산업 특별지원법’ 제정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했다. 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항의 위기는 단지 포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의 위기”라며 이 시장은 “지금이 바로 정부가 국가 산업의 기반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호소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건의가 실질적인 대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여·야,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적 해법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포항ㅣ정다원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정다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