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타자 제이크 케이브(왼쪽)의 가장 큰 매력은 남다른 열정이다. 과감한 주루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그의 몫이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선수들을 향해 “케이브의 플레이를 하나도 빼놓지 말고 눈에 담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뉴시스

두산 외국인타자 제이크 케이브(왼쪽)의 가장 큰 매력은 남다른 열정이다. 과감한 주루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그의 몫이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선수들을 향해 “케이브의 플레이를 하나도 빼놓지 말고 눈에 담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뉴시스




“하나도 빼놓지 말고 눈에 담아라.”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49)은 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앞서 외국인타자 제이크 케이브(33)를 언급하며 선수단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케이브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남다른 에너지를 뿜어내며 두산 선수단에 녹아들었다. 시즌 초에는 KBO리그에 적응하느라 다소 애를 먹었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주루와 성실한 훈련자세로 동료들에게 귀감이 됐다. 동료 김인태는 케이브가 적응에 애를 먹던 시즌 초반 “너무 열정적이고 성격이 좋은 선수인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라기도 했다.

지금 케이브는 두산 타선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지난달 26경기에서 월간 타율 0.246(114타수 28안타)으로 주춤했지만, 6월 들어 다시 타격감이 살아났다. 무엇보다 과감한 주루로 추가 진루를 노리는 그의 열정이 팀 전체를 깨우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는 조 감독대행이 강조한 ‘허슬 두’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8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유도 분명하다. 조 감독대행의 배려다. 갈길이 바쁜 상황에서 케이브의 공백이 반가울 리 없지만, 멀리 내다본 선택을 했다. “(케이브를 활용하지 못해서) 아프지만, 휴식을 줘야 한다”고 운을 뗀 조 감독대행은 “케이브는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오늘과 내일(9일) 연이틀 쉬면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케이브가 없는 라인업을 짰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쯤 쉬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케이브에게 그동안 계속 ‘지치지 않냐’고 물었는데, 항상 ‘뛰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조 감독대행은 “케이브가 경기 중에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은 선수들이 하나도 빼놓지 않고 눈에 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실함과 열정을 모두 갖춘 케이브를 ‘살아있는 교과서’로 활용하라는 의미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