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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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컷 : 아티스트는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싸워야 했다, 장비와 태도와.
‘리허설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공연 직전 리허설 단계에서 발생한 문제로 가수 헤이즈는 무대조차 오르지 못했고, 이무진은 현장 스태프의 거친 언행에 퇴장당했다. 무대의 꽃은 아티스트지만, 최근 연이은 사례는 리허설이라는 기본조차 보장되지 않는 현장의 민낯을 드러냈다.

● “리허설조차 못 해”…헤이즈, 결국 공연 취소
가수 헤이즈는 6월 8일 예정됐던 ‘2025 마이케이 페스타 인 경주’ 공연이 취소된 후 본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쉽고 속상하다”고 밝혔다. 헤이즈는 전날부터 경주에 도착해 리허설을 준비했지만, 공연 당일 오후 4시 현장에 도착한 후 음향 시스템 문제로 리허설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관객 앞에 서보지도 못하고 무대를 접어야 했다.

소속사 피네이션 역시 “현장 음향 시스템 및 장비 고장으로 인해 리허설이 불가능했고, 공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장비 문제는 어느 무대에서든 변수일 수 있지만, 아티스트가 사전 도착해 준비까지 마쳤음에도 공연 자체가 무산된 상황은 분명 문제로 남는다.

이무진.   뉴시스

이무진. 뉴시스

● “자, 그만할게요”…이무진, 스태프 말 한마디에 리허설 중단
비슷한 시기 가수 이무진도 리허설 도중 무대를 내려오는 상황을 겪었다. 6월 초 충남 천안에서 열린 ‘2025 천안 K-컬처 박람회’ 개막식 리허설 도중, 이무진이 음향 체크 중이던 무대에서 한 스태프가 “자, 그만할게요. 이게 뭐 하는 거야 지금”이라며 리허설을 강제 종료시켰다.

이어 “이따가 공연할 때 음향 잡는 시간 드릴게요. 다음 팀 대기하고 있어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는 말을 덧붙이며 이무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 장면은 온라인에 영상으로 퍼지며 논란을 키웠다. 스태프의 반말과 강압적인 말투, 그리고 아티스트의 퇴장 장면은 ‘갑질’이라는 비난으로 번졌고, 결국 주최 측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행사 주최 측은 스태프 경질 및 재교육 방침을 전하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이무진은 헤이즈와 달리 실제 공연에서는 무대에 올랐지만, 리허설 과정에서의 논란은 여전히 씁쓸함을 남겼다.

아티스트에게 리허설은 단순한 연습이 아니라 무대를 완성하는 출발선이다. 그 출발이 흔들린다면 관객의 박수는 그만큼 멀어진다.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준비 없는 현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