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장 전준우는 올 시즌 한 번도 다친 적이 없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몸 어디가 안 좋다는 보고도 한 번 안 올라온다.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주장 전준우는 올 시즌 한 번도 다친 적이 없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몸 어디가 안 좋다는 보고도 한 번 안 올라온다.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몸이 안 좋다’는 보고 한 번 안 올라 와. 대단한 거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올해도 팀 전력의 중심을 잡고 있는 주장 전준우(39)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구상이라는 게 계획대로 되는 것 하나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전준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말 잘해주는 덕분에 타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올 시즌에는 전준우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주축 선수로 발돋움한 윤동희, 나승엽, 황성빈, 고승민, 손호영 모두 한 차례씩 부상당하거나 전열을 이탈한 상태다. 현재는 윤동희(허벅지), 황성빈(손가락), 나승엽(눈) 등 3명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김 감독은 “준우의 경우는 눈에 보이게 다치지 않는 이상은 보고서에 ‘지금 몸 어디가 좋지 않아 컨디션을 조절해가며 뛰어야 한다’는 식의 내용이 한 번도 올라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선수들이 ‘오늘 무릎 상태가 안 좋아 조절해야 출전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보고되는데, 준우는 내가 2년째 맡으면서 작년에 종아리를 한 번 다친 것 외에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식의 보고도 아예 없었다.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준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7경기에서 타율 0.417, 2홈런, 6타점, 1도루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4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멀티히트로 통산 2000안타의 대기록을 완성하기도 했다.

전준우는 “사실 선수라면 안 아픈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손사래 친 뒤 “진짜로 어디 부러지지 않는 이상 시합에 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목이 결리고, 허리 아프고, 이런 정도는 모두 안고 간다.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시합에 안 나가는 게 더 어색하다. 못 뛰면 마치 죄라도 지은 기분 같다”고 덧붙였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