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상암 라이브] 골!골!골!골! 쿠웨이트 격파하며 11회 연속 WC 본선행 자축한 ‘홍명보호’…더도 덜도 말고 항상 오늘같았으면

태극전사들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 홈경기에서 대승하며 11회 연속 본선행을 자축한 뒤 4만 홈관중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 ｜뉴시스

태극전사들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대승하며 무패로 예선 통과에 성공한 뒤 도열해 축구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상암｜뉴시스

화끈했고 시원했다.

통산 12번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무대답게 상암벌에는 열기가 가득했고 “대~한민국”의 붉은함성이 울려퍼진 그라운드에서는 화려한 골 퍼레이드가 계속됐다. 9개월여 만에 돌아온 ‘진짜 안방’에서 한국축구가 활짝 웃었다.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0차전 홈경기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격파했다. 9차전 이라크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해 월드컵 본선티켓을 거머쥔 한국은 무패(6승4무·승점 22) 조 1위로 최종예선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시아 맹주’ 한국은 월드컵 단골손님이지만 아시아 예선을 무패로 통과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1990년 이탈리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예선전에서 단 1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한국은 홍명보 감독 부임 전 치른 2차 예선도 5승1무로 통과했다. “최종예선 마지막 홈경기다. 그간 흘린 땀과 노력은 칭찬받아야 한다. 끝까지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던 홍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대표팀은 이라크전 선발 멤버 중 7명을 바꾸고, 베스트11을 30세 이하 선수로 채우는 파격적인 실험을 단행했으나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호흡을 맞춘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시작은 둔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에너지를 발산했다.

전반 30분 상대 자책골이 나와 부담을 덜어낸 태극전사들은 더 힘을 냈다. 후반 6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후반 9분 오현규(헹크), 후반 27분 이재성(마인츠)가 차례로 쿠웨이트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는 6월 최종예선 2경기 연속골로 ‘차세대 킬러’로 발돋움했다.

‘리빙 레전드’ 손흥민(토트넘)도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발부상으로 이라크 원정을 쉬고 쿠웨이트전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그는 통산 134번째 경기를 뛰며 역대 A매치 최다출전 단독 3위가 됐다. 공동 1위 차범근, 홍명보(이상 은퇴·136경기)와도 불과 2경기차다.

오랜만에 상암벌에서 열린 대표팀 경기에서 선수들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패인 자국, 흠 하나 없이 말끔한 그라운드 상태도 좋았다. 대표팀은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과 최종예선 1차전 이후 부실한 잔디 상태가 논란이 됐고, 대표팀은 이후 용인, 수원, 고양 등에서 최종예선 일정을 소화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4만1911명으로 만원관중에 실패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장외에는 포토 부스, 킥 챌린지, 응원 포토월 등 다양한 이벤트 부스가 설치돼 풍성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했고 대표팀 공식응원단 붉은악마는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대업을 기념해 ‘WE 대한’이란 문구의 카드섹션을 선보여 장관을 연출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축제는 계속됐다.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를 크게 돌며 팬들과 호흡하고 소통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