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곳은 달라도, 자라난 곳은 같았던 30대 청년들의 ‘그날’ 이야기 [조립식 가족]

연극 ‘조립식 가족’ 출연 배우들. (왼쪽 위부터) 허규, 허동수, 이홍재, 유도겸, 윤신주, 김해나, 윤선아, 윤예솔

피보다 진한 정으로 엮인 ‘조립식 가족’의 귀환
보육원 퇴소 청년들의 설날 이야기, 더 깊어진 서사로 돌아온다
8월 6일 개막…대학로 지구인 아트홀에서 공연

연극 ‘조립식 가족’이 오는 8월 대학로에서 다시 관객과 만난다.
보육원을 퇴소한 30대 청년들이 명절에 한 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2022년 초연 당시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조립식 가족’은 혈연보다 진한 정으로 얽힌 이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겪는 희로애락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낸다. 이번 시즌 역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감을 더한다.

●스타 뮤지컬배우 허규, 첫 연극무대 도전 눈길
보육원에서 자라 안정적으로 취업하고 내 집 마련까지 해낸 ‘정식’ 역에는 이홍재와 유도겸이 캐스팅됐다. 유도겸은 2021년 초연부터 ‘정식’ 역을 맡은 배우이고, 이홍재는 2022년에는 ‘모세’로 출연했다가 이번 시즌에 주인공 ‘정식’으로 변신했다.

청년 사업가로 네 번째 결혼을 준비 중인 자유로운 영혼 ‘모세’ 역에는 뮤지컬 배우 겸 가수 허규와 연극 ‘마트로시카’에서 주목받은 허동수가 함께한다. 뮤지컬 팬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스타배우지만, 허규에게는 이번이 첫 연극 무대 도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보호 대상 아동, 입양 문제, 퇴소 청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길”
사랑에 늘 실패하는 인물 ‘희정’은 가수로 이름이 더 알려진 김해나와 신예 윤예솔이 맡는다. 김해나는 연기 경험이 많지 않지만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과 안정적인 화술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윤예솔은 출연진 중 가장 어리지만 지난 시즌에서 검증된 연기력을 보여줬다.

연극 ‘조립식 가족’의 주관사인 한국고아사랑협회(회장 이성남)는 “그동안 문화 콘텐츠에서 쉽게 다루지 않았던 보육원 출신 청년들의 삶을 섬세하게 담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보호 대상 아동, 입양 문제, 퇴소 청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극 ‘조립식 가족’은 8월 6일부터 대학로 지구인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