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목표한 맨체스터 시티가 노쇠한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리옹의 프랑스 국가대표 라얀 셰르키를 데려왔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명가 재건을 목표한 맨체스터 시티가 노쇠한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리옹의 프랑스 국가대표 라얀 셰르키를 데려왔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절대 1강’ 복귀를 꿈꾸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분노의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제리 왼쪽 풀백 라얀 아이트-누리 영입을 시작으로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으로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라얀 셰르키를 데려왔고 AC밀란(이탈리아)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티자니 레인더르스까지 흡수했다.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셰르키와 레인더르스 영입 작업을 마쳤다”고 전했다. 둘 모두 5년 계약이고 외신에 따른 셰르키의 추정 이적료는 약 3500만~4000만 유로(약 542억~627억 원), 레인더르스는 약 4500만 파운드(약 835억 원)이다. 셰르키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엄청난 성취를 했다.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대표팀 일원인 셰르키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도움왕을 수상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러 빅클럽이 눈여겨 봤고 이 중에는 맨시티도 있었다. 펩 과르디올라가 콕 찍어 구단 스카우트팀에 영입을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레인더르스는 소속팀을 넘어 세리에A 최고 미드필더가 됐고,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숱한 루머가 있었는데 맨시티를 택했다.

맨시티는 티자니 레인더르스의 입단을 환영하기 위한 이미지를 SNS 채널에 공개했다. 사진출처|맨체스터시티 페이스북

맨시티는 티자니 레인더르스의 입단을 환영하기 위한 이미지를 SNS 채널에 공개했다. 사진출처|맨체스터시티 페이스북


맨시티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라이벌 리버풀에 우승을 빼앗긴 데다 최우선 순위로 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기 탈락해 변화가 필요했다. 특히 지난 시즌 종료를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케빈 데 브라위너와 잭 그릴리쉬 등 이별을 앞둔 베테랑들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이 가운데 데 브라위너의 새 행선지는 결정됐다.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다. 이탈리아 매체들에 따르면 개인-구단 간 합의가 이미 완료됐고, 메디컬테스트를 비롯한 세부 단계만 남았다. 최대 2년 계약이다.

데 브라위너는 당초 EPL 잔류가 유력해 보였다.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시켰고, 그만큼 익숙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즌 막바지엔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혀 잔류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애스턴 빌라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유력 행선지로 거론됐다.

그러나 데 브라위너는 친정과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다.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를 비롯한 수많은 팀들과 연결됐으나 EPL을 제외하고 가장 경쟁력이 있는 나폴리를 선택했다.

다만 맨시티의 ‘선수 정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21년 애스턴 빌라에서 영국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억 파운드(약 1840억 원)에 데려온 잭 그릴리쉬가 남았다. 이미 양측은 ‘헤어질 결심’을 굳혔다. 맨시티는 미국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그를 제외했다.

문제는 몸값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호하지 않더라도 맨시티는 계약기간이 남은 잭 그릴리쉬를 헐값에는 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연히 1억 파운드는 불가능해도 최대한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