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터닝포인트” 전역자 가세-기존 자원 부활에 웃는 강원 정경호 감독

강원 선수들이 21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대구와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둔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가 조금씩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강원의 흐름은 지난 시즌과 사뭇 달랐다. 지난해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K리그1 2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초 기대와 달리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4월초엔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초까지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17일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고, 21일 대구FC를 홈으로 불러들여 3-0 완승을 거뒀다. 팀 순위도 8위(7승4무9패·승점 25)까지 끌어올리며 중위권 경쟁에 합류했다.

당장 성적으로는 완전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후반기를 더 기대케 하는 요소들이 많다.

가장 반가운 건 전역자들의 복귀다. 17일 미드필더 서민우와 윙어 김대원이 김천 상무에서 나란히 전역해 강원으로 복귀했다. 21일 대구전에 곧바로 선발로 출전했다. 특히 김대원은 전반 44분 프리킥으로 모재현의 헤더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상헌이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골(13골)을 기록한 그는 17일 서울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고, 대구전까지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강원에 ‘실리축구’를 이식하고 있다. “선수단 구성이 작년과 많이 달랐음에도 시즌 초반 기존 전술을 고수한 게 패착이었다”며 “현재는 선수들의 특성에 맞게 공격보다 수비 조직력을 중심으로 한 현실적인 축구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강원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23골을 내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32골을 허용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다. 그만큼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향상됐다.

강원의 지역 특성도 후반기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춘천에서 전반기 홈경기를 치른 강원은 후반기부터 강릉하이원아레나로 홈 경기장을 옮겼다. 훈련장과 경기장이 모두 강릉에 위치해 이동거리 단축과 집중력 유지에 더 유리하다. 강릉 첫 홈경기였던 대구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정 감독은 대구전을 마친 직후 “지금이 터닝포인트다. 자만하지 않고 끈끈한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