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새움병원 박형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광명새움병원 박형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눈 부신 태양과 푸른 하늘이 우리를 야외로 불러내는 여름, 많은 이들이 산과 바다로 떠나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산, 배드민턴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기며 활력을 되찾는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즐거운 활력의 이면에는 ‘예상치 못한 부상’이라는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흔히 골절이나 낙상 사고는 길이 미끄러운 겨울에 많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진료실에서 보면 여름철은 겨울과는 또 다른 양상의 부상 위험이 훨씬 큰 계절이다. 바로 역동적인 활동 중에 발생하는 ‘스포츠 손상’ 때문이다.

여름철 레저 활동은 대부분 빠른 속도와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그리고 물이나 지면과 강한 충격을 동반한다. 수상 스포츠 중 웨이크보드나 바나나보트를 타다 파도나 장비에 강하게 부딪히거나 배드민턴 스매시를 위해 힘껏 뛰어오르다 착지를 잘못하는 순간 우리 몸은 생각보다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이때 넘어지면서 본능적으로 땅을 짚는 손이나 팔 부위에 부상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손목 골절은 물론 팔꿈치나 어깨 관절의 탈구, 심하게는 위팔뼈인 ‘상완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레저를 즐기는 일반 동호인들의 활동 수준이 전문가급으로 높아지면서 과거 운동선수들에게나 나타나던 심각한 인대 파열이나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는 사람도 늘고 있다.

대부분의 여름철 스포츠 손상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사고는 특별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작은 방심에서 시작된다. 즐겁고 건강한 여름을 지키기 위해 다음 몇 가지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첫째, 준비운동은 ‘의식’이 아닌 ‘필수’다. 5~10분 정도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부상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둘째, 보호장비는 ‘멋’이 아닌 ‘안전’이다. 손목이나 팔꿈치, 어깨 보호대는 충격이 발생했을 때 골절을 막아주는 최후의 방어선이다.

셋째, ‘한 번만 더’의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흐려진 상태에서의 활동은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명새움병원 박형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여름철 스포츠 손상은 ‘재미’라는 이름 뒤에 숨어있는 복병과 같다”며 “여름 레저스포츠를 즐기기 전 작은 준비가 평생 관절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운동 전후 안전 수칙을 꼭 실천하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