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가 25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내야수 천성호(가운데)와 포수 김준태(왼쪽), LG는 좌완 임준형을 맞교환했다. 스포츠동아DB

KT와 LG가 25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내야수 천성호(가운데)와 포수 김준태(왼쪽), LG는 좌완 임준형을 맞교환했다. 스포츠동아DB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25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 내야수 천성호(28)와 포수 김준태(31), LG 투수 임준형(25)을 맞교환하는 2대1 트레이드다. KT는 2일 박세진(롯데 자이언츠)과 이정훈을 맞바꾼 데 이어 올 시즌 2번째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왼손

KT는 임준형 영입으로 좌완 불펜을 한 명 더 갖게 됐다. 이전까지 1군 불펜에 있는 좌완은 전용주 한 명뿐이었다. 올 시즌 전용주가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다다익선’이라 생각했다. 그는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임준형이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구종 역시 좋은 체인지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타자를 상대하는 게 수월해 보였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전)용주와 함께 좌완을 2명 두게 됐는데, 내게는 좌완 2명이 불펜에 동시에 있는 게 정말 오랜만”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KT는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직후 임준형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실은 몇 해 전부터 (나도현) 단장님이 (임)준형이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때는 LG가 집중적으로 키우는 분위기여서 원하지 못했는데, 전역하고 만났을 때 우리 타자 대부분이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나 단장은 “임준형은 제구가 안정적이고, 커브와 체인지업에 강점이 있다. 우리 불펜에 힘을 더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육성

LG는 장기적 육성을 생각했다. 이에 따라 LG는 차명석 단장 주도 하에 천성호를 영입하고 싶다는 뜻을 먼저 내비쳤다. 천성호가 오지환 등 현재 주축과 저연차 내야수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트레이드 이전까지 내야 백업을 맡은 영건 이영빈, 문정빈 등 젊은 야수 대부분이 퓨처스(2군)리그에서 경기 경험을 충분히 쌓고 못하고 1군에 콜업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천)성호를 오늘(25일) 곧장 1군 엔트리에 등록했고, (이)영빈이를 말소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충분히 뛰고 올 수 있게 조치했다”고 얘기했다.

김준태 역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LG는 주전 박동원, 백업 이주헌 2명으로 안방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박동원은 30대 중반에 접어든 베테랑으로 부상 또는 체력안배가 요구되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이주헌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는 게 LG 생각이었다. 염 감독은 “만일 (박)동원이가 다치면 포수진 운영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김)준태가 제3의 포수를 맡아주는 게 현재 전력 구성상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