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뒤)와 곤살루 가르시아가 2일(한국시간) 유벤투스와 클럽월드컵 16강전 후반 8분 선제골을 합작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레알 마드리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뒤)와 곤살루 가르시아가 2일(한국시간) 유벤투스와 클럽월드컵 16강전 후반 8분 선제골을 합작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7·잉글랜드)가 마침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해 화제를 모은 그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행의 주역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같은 날 펼쳐질 도르트문트(독일)-몬테레이(멕시코)전 승자와 6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팽팽한 흐름을 깨뜨린 건 알렉산더아놀드의 정교한 킥이었다. 후반 8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곤살루 가르시아(스페인)의 헤더 선제골을 도왔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중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를 차례로 투입해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알렉산더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자유계약(FA) 선수로 영입할 수 있었지만, 계약 만료까지 기다리지 않고 1000만 유로(약 160억 원)를 조기 지급하며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그만큼 큰 기대가 담겼다.

이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유소년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리버풀 한 팀에서만 뛰며 ‘원클럽맨’으로 성장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됐고, 리버풀의 황금기를 이끈 핵심 자원이었다. 그러나 사실상 FA로 팀을 떠나 일부 팬들 사이에선 “배신자”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그러나 알렉산더아놀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미팅은 전부 스페인어로 진행되지만, 알론소 감독이 개별적으로 따로 설명해준다. 코칭스태프 모두가 나를 배려해줘 적응이 빨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 적응 기간은 끝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승 DNA를 가진 팀이다. 그 전통을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