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승마교육원 조성옥 대표(가운데 말 옆 빨간 옷)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말과의 교감 교육봉사를 마친 후 어린이 교육생과 학부모들, 교관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 대표는 “매어 놓은 말에 그냥 올라타는, 이른바 ‘황제승마’가 많다”며 “말과 교감을 하기 위해 조금 일찍 오셔서 말과 대화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뒤에 타시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ㅣ 건국승마교육원

건국승마교육원 조성옥 대표(가운데 말 옆 빨간 옷)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말과의 교감 교육봉사를 마친 후 어린이 교육생과 학부모들, 교관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 대표는 “매어 놓은 말에 그냥 올라타는, 이른바 ‘황제승마’가 많다”며 “말과 교감을 하기 위해 조금 일찍 오셔서 말과 대화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뒤에 타시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ㅣ 건국승마교육원



“말(馬)과 교감하면서 정서적 안정과 체력 향상 모두 챙기세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승마는 고급 취미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뉴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다양한 취미들이 소개되면서 승마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특히 승마는 동물과 교감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으면서도 높은 운동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승마를 통해 어린이들에겐 꿈에 날개를 달아주고, 성인들에겐 체력단련을 이끄는 사람이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에서 건국승마교육원을 운영하는 조성옥(66·여)·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조 대표는 20여 년 전 승마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 승마를 더 대중적으로 접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건국승마교육원을 시작해 15년째 운영 중이다.

조 대표는 승마의 본질을 ‘말과의 교감’이라고 말한다. 말에 무작정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말과 친해지고 이해하는 과정부터가 승마라는 것이다. 특히 조 대표는 어린이, 생활체육동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승마 활성화와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조 대표가 생각하는 승마 문화와 그가 운영 중인 건국승마교육원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 건국승마교육원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건국승마교육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승마를 접할 수 있는 승마교육원입니다. 실외 2개 승마장과 실내 1개 승마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승마는 특히 안전이 중요합니다. 우리 승마교육원에서는 안전 및 편의시설을 갖추고, 실력이 검증된 교관들이 안전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말 두수는 수시로 달라지지만, 현재는 28두의 말이 있습니다.”

-교육 대상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생활체육 동호인과 승마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 등이 일반 회원으로 등록해서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승마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한국마사회에서는 일반인들이 부담 없는 금액으로 승마를 배울 수 있도록 승마 강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전 국민 말 사랑 운동’이 그것입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 있는 승마장을 선정해 승마 강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학생들의 경우 자부담금과 보험금으로 9만6000원만 내면 10회 배울 수 있습니다. 그 외 비용은 마사회와 지자체가 지원합니다. 학생 교육 외에도 1회 체험 승마부터 월간 회원까지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습니다.”

-말은 어떤 말들이 있는 건가요.
“많은 사람이 승마장 하면 경주마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과천과 부산, 그리고 제주에 있는 ‘렛츠런파크’에서만 경주마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 승마장에는 경주마가 없어요. 경주마는 일반 취미 회원들이나 교관들이 탈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경마 전문가들이 타는 것이지요. 우리가 운영하는 것과 같은 승마장에서는 거세마(去勢馬)를 승용마로 사용합니다. 거세마는 생식기를 제거한 수말로 사람에 대해 반항적인 기질을 유순하게 만든 말입니다. 그만큼 안전합니다.”

-승마교육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안전을 가장 우선시합니다. 낙마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 말들도 사람처럼 기분에 기복이 있어요. 그러니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승마에 걸맞은 복장은 물론 승마법과 하마법, 예절과 시설 활용법 등을 교육합니다.”

-서울시장애인협회와 MOU를 맺고 진행하시는 사업도 있으시지요.
“2년 전에 우리 교육원에서 장애인들과 부모님들을 모시고 말타기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올해부터 계획을 잡고 시작하려 하는 단계입니다. 별도로 후원에 나선 기업은 아직 없지만, 보행 보조(사이드워크)로 도와주신다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됩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건국승마교육원에서 승마 교육을 받는 교육생들. 승마는 말과의 교감을 통해 체력단련을 물론 정서적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스포츠다. 사진제공 ㅣ 건국승마교육원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건국승마교육원에서 승마 교육을 받는 교육생들. 승마는 말과의 교감을 통해 체력단련을 물론 정서적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스포츠다. 사진제공 ㅣ 건국승마교육원


-승마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앞으로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최근 들어 승마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요즘 경기가 몹시 어렵다 보니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제주도나 경기 화성시처럼 말산업 특구로 지정이 되면 여러 보조가 되지만 우리 지역은 특구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정말 힘들게 일반 회원들을 모집하고, 학생들도 모집하고 있는데 2년 전과 비교해도 많이 저하됐다고 느낍니다.”

-승마교육원을 운영하는 데 있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운영에 많은 것들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가격이 안정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들에게 주는 풀은 99%가 수입이에요. 비용의 오르내림이 매우 큽니다. 환율 등 대외적인 변수에도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건국승마교육원을 찾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을 탄다는 것은 말과 교감을 갖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외국은 스스로 말을 관리하고, 직접 데리고 와서 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매어 놓은 말에 그냥 올라타는, 이른바 ‘황제승마’가 많아요. 앞으로는 말과 교감을 하기 위해 조금 일찍 오셔서 말과 대화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뒤에 타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남양주 ㅣ정태기 기자 localkn@donga.com


정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