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영현(사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올스타전에서 타자로 나서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출처|KBO 공식 인스타그램

KT 박영현(사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올스타전에서 타자로 나서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출처|KBO 공식 인스타그램


“아…(김)서현아…”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들의 투타 맞대결이 펼쳐졌다.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은 야구인의 축제 올스타전에 진심인 듯 박영현(22·KT 위즈)을 잡고자 150㎞가 넘는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김서현과 박영현은 전반기 각각 22세이브, 26세이브를 챙긴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지만, 이날은 투수와 타자로 마주했다. 드림 올스타가 2회말 3루수였던 최정을 구원투수로 활용하며 지명타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드림 올스타는 투수 타석마다 야수 대타를 활용했지만, 모든 카드를 소비한 9회초 무사 1루에서는 8회말 구원등판한 박영현을 그대로 타석에 내보냈다.
KT 박영현(사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올스타전에서 타자로 나서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SPOTV 중계화면 캡처

KT 박영현(사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올스타전에서 타자로 나서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SPOTV 중계화면 캡처

김서현은 상대가 투수라도 봐주는 건 없다는 듯 자신의 능력치를 최고로 끌어올려 박영현을 상대했다. 초구 149㎞ 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커브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김서현은 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박영현이 속지 않았다. 1B-2S에서는 초구보다 더 빠른 152㎞ 강속구로 헛스윙삼진을 이끌어냈다. 이후 장성우를 3루수~2루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KT 박영현(사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올스타전에서 타자로 나서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SPOTV 중계화면 캡처

KT 박영현(사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올스타전에서 타자로 나서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SPOTV 중계화면 캡처

박영현은 올스타전 종료 후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왼쪽 타석에서는 한 번도 쳐보지 않았는데, 여기서 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초구를 봤을 때는 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2구째 너클볼(표기상 커브), 3구째 슬라이더(표기상 체인지업)을 던지더라. 마지막은 직구를 예상하고 힘껏 돌렸는데 안 맞았다”고 아쉬움도 나타냈다.

이어 “이강철 (KT)감독님이 ‘(부상 당하면 안 되니) 스윙하지 마라’고 하셨는데, 너무 쳐보고 싶어서 돌렸다. 타석에서는 긴장감이 또 달라서 재밌었다  ”고 덧붙였다.

박영현은 올해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으며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그는 “이런 경험 하나하나가 정말 좋은 것 같다. 다음에 타자로 나설 기회가 온다면, 오른쪽 타석에서 공이라도 맞춰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대전|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