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14일 홍원기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2021년부터 키움의 사령탑을 맡은 홍 감독은 팀을 2차례 가을야구에 올려놓았지만,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계약기간을 6개월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됐다. 뉴시스

키움이 14일 홍원기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2021년부터 키움의 사령탑을 맡은 홍 감독은 팀을 2차례 가을야구에 올려놓았지만,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계약기간을 6개월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됐다.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가 홍원기 감독(52)을 전격 경질했다.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와도 결별을 선언했다.

키움은 14일 “홍 감독과 고 단장, 김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재민 구단 대표이사가 홍 감독과 고 단장을 만나 구단의 결정 사항을 전달했다.

홍 감독은 키움의 역사를 함께한 인물이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은퇴한 뒤 창단 첫해였던 2008년 팀의 전력분석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9년까지 팀의 수비·주루코치를 맡아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후 2020시즌 수석코치를 거쳐 2021시즌부터 팀의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 부임 첫해(2021시즌)부터 팀을 와일드카드 결정전(5위·70승7무67패)에 올려놓았다. 2022시즌에는 정규시즌 2위(80승2무62패)로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3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3시즌(58승3무83패), 2024시즌(58승86패) 2년 연속 최하위(10위)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최하위(27승3무61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9위 두산 베어스(36승3무49패)와 격차도 10.5경기로 작지 않았다. 결국 계약 기간 6개월을 남기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키움 구단관계자는 “전반기가 끝나고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히어로즈와 오랫동안 함께했다”며 “되돌아보니 코치 시절부터 선수들의 성장만 고민한 것 같다. 더 이상 선수들과 함께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키움은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후반기 첫 경기를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다. 설 감독대행은 2008년부터 키움 구단 매니저와 프런트, 잔류군 투수코치를 두루 경험했고, 2019년 11월부터 퓨처스(2군)팀 감독을 맡아왔다. 키움 구단관계자는 “1군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공석”이라고 밝혔다.

코치진에도 변화를 준다. 김태완 2군 타격코치가 1군 타격 파트를 담당한다. 기존의 오윤 1군 타격코치는 2군 타격코치 겸 감독 대행을 맡는다. 또 노병오 2군 투수코치가 1군 불펜코치로, 정찬헌 1군 불펜코치는 2군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긴다.

신임 단장은 허승필 전 운영팀장이 맡는다. 허 신임 단장은 2011년 한화 이글스에 입사해 운영팀에서 국제 업무 경험을 쌓았다. 2016년 키움에 합류해 2022년부터 운영팀장을 맡았다.

허승필 키움 신임 단장.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허승필 키움 신임 단장.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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