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게 최고야”…‘슈퍼맨’ 강아지·‘좀비딸’ 고양이가 흥행에 미치는 영향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NEW

“귀여움이 영화를 구한다?”

귀여움으로 중무장한 강아지와 고양이가 올여름 극장가의 ‘히든 주연’으로 우뚝 설 기세다. 할리우드 영화 ‘슈퍼맨’과 한국 영화 기대작 ‘좀비딸’에서 실사 동물 캐릭터가 큰 주목을 받으며 흥행에도 ‘일조’하고 있다.

9일 개봉한 ‘슈퍼맨’에는 슈퍼 파워를 가진 슈퍼맨의 반려견 ‘크립토’가 등장, 글로벌 관객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1955년 코믹스에 처음 등장했던 크립토가 실사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속 크립토의 분량은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완성됐다. 연출자인 제임스 건 감독의 실제 반려견 외형과 행동을 기반으로 디자인했으며, 극 중 크립토가 짖는 소리 역시 반려견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기존 DC히어로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대신 경쾌한 유머를 결합한 이번 영화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실사로 구현된 크립토에 대해서는 일관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귀여운 외모와 행동은 물론 위기에 빠진 슈퍼맨을 구하는 결정적 활약까지 펼치며 관객의 ‘호감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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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의 인기는 북미에서 유독 뜨겁다. 북미 연예 매체 더랩은 크립토가 제임스 건 감독이 입양한 유기견 출신 강아지를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매체는 테리어와 슈나우저의 혼종으로 묘사된 크립토에 맞물려 “관련 사이트에 ‘슈나우저 입양’ 검색 비율이 299% 증가했다”고도 전했다.

미국에 강아지 크립토가 있다면, 한국엔 영화 ‘좀비딸’ 속 고양이 ‘애용이’가 있다. 애용이는 좀비가 된 딸을 교육하려는 가족이 키우는 ‘반려묘’다. 영화의 원작에도 등장하는 애용이는 예비 관객들의 남다른 관심에 힘입어 최근 공식 스틸 및 예고편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연출자 필감성 감독은 애용이의 사랑스러움을 구현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최소화하고 상당 분량을 실제 고양이로 촬영했다. 이를 위해 전국에서 수소문한 고양이 4마리 대상으로 오디션까지 진행했고, ‘금동이’라는 고양이를 최종 캐스팅했다.

연출자는 “금동이의 활약이 촬영 기간 단축과 완성도에 큰 기여를 했다. 당초 특수효과로 계획했던 장면까지 ‘실사’화하는 성과까지 냈다”며 “금동이가 없었다면 ‘좀비딸’은 아직도 촬영 중일 것”이라고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