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K리그1 홈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K리그1 홈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가 K리그1 19경기 연속무패(14승5무)를 질주하며 통산 10번째 정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를 2-0으로 꺾었다. 김진규와 콤파뇨가 전반전에만 한 골씩 터트려 완벽한 승리를 연출했다.

이번 시즌 개막 5경기에서 1승2무2패로 불안한 시즌 출발을 알린 전북은 6라운드부터 이날 강원전까지 무승을 이어갔다. 특히 코리아컵 3경기를 더하면 공식전 22경기 무패로 15승6무2패, 승점 51을 쌓아 2위권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프로다운 승리였다. 초반 공격이 날카로웠다. 간간히 멈춤이 있어 우려스러웠는데 계속 집중했고, 전반전에 득점한 것이 좋게 작용했다”면서 “후반전은 살짝 지루했어도 2골차, 상대가 10명이 된 상황에서 자연스런 현상이다. 선수들이 스스로 조절했던 것 같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소득은 또 있었다. 지친 선수 관리다. 전반전에 일찌감치 승부가 갈리면서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와 김태환을 후반 중반 교체시켜 휴식을 줄 수 있었고, 포르투갈 신입생 감보아는 자신의 데뷔전에서 좀더 넉넉한 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었다. 포옛 감독은 “의도된 교체와 전술적 운영”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중앙 미드필더 강상윤을 풀타임으로 뛰게 한 것에 대해 “체력적으로 팀에서 가장 우수하다. 고강도 러닝부터 늘 최상위 레벨이다. 감보아가 본 포지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으면 했고, 주변의 도움이 필요했다. 강상윤과 호흡을 맞춰봤다”며 “유럽에서 뛸 만한 충분한 재능을 가진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경호 강원 감독이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K리그1 원정경기를 앞두고 긴장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정경호 강원 감독이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K리그1 원정경기를 앞두고 긴장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전반 막판 의도치 않은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고 4경기 연속무패(2승2무)가 깨진 강원은 같은날 FC서울을 홈에서 3-2로 꺾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 동률(29점)이 됐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9위로 밀렸다.

경기를 앞두고 “전북을 마지막(3월 9일)으로 이겨봤다. 무패도 우리가 직접 끊고 싶다”면서 의지를 보였던 정경호 강원 감독은 “초반부터 어수선했다. 그 속에서 실점하며 분위기가 다운됐다. 변화를 주려 했으나 전반 막판 퇴장까지 당해 더 꼬였다. 10명이 싸워 후반전을 추가실점을 하지 않고 버틴 부분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은 “전북은 전·후반전을 변화 없이 그대로 채울 수 있는 강팀이다. 최근 우리가 전북전 전적이 좋았다곤 해도 항상 우승권이다. 좋은 팀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