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가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예천군

예천군의회가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예천군



예천군의회(의장 강영구)는 28일, 정부가 미국과의 통상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군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미국산 사과와 소고기 등 축산물 수입 논의가 협상 테이블에 오르고 있다는 보도는 우리 농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식량안보와 농업의 뿌리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우리나라는 한미 FTA 발효 이후 지난 15년간 미국산 농축산물의 주요 수입국으로 자리잡아 왔으며, 이번 수입 확대 검토는 국내 농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군의회는 또 “예천군은 경북을 대표하는 농업 중심지역으로, 사과를 포함한 과수농업과 축산업이 지역경제의 핵심”이라며 “미국산 농축산물의 무분별한 수입 확대는 지역 농민들의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령화, 인구감소, 기후변화, 생산비 급등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촌 현실에서 추가적인 개방 압력은 지역 농업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대를 이어 지켜온 농업과 전통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군의회는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 검토 즉각 중단 △농업을 통상협상의 대상으로 삼는 것 단호히 거부 △지역 농업 보호와 농민 생존권 보장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마련 등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강영구 예천군의회 의장은 “예천 농업과 농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며, 정부가 농업을 포기하는 어떤 정책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통상협상의 단기적 이익에 매몰되지 말고, 식량안보와 농민의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예천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