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원클럽맨’ 서재덕의 바람? “은퇴 전까지 꼭 챔프전에 가보고 싶다”

한국전력 서재덕은 V리그 남자부를 대표하는 원클럽맨이다. 2011~2012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이래로 쭉 팀을 지탱해왔다. 새 시즌엔 단 한번도 밟지 못한 챔프전 무대에 팀과 함께 진출하는 게 목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서재덕(36)은 V리그 남자부를 대표하는 원클럽맨이다. 2011~2012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한국전력에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팀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원클럽맨으로 살아가는 과정은 쉽지않았다. 서재덕은 그동안 V리그 정상급 자원인 전광인(OK저축은행), 임성진(KB손해보험), 오재성(우리카드) 등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국전력을 떠나는 와중에도 홀로 팀을 지탱해왔다. 쓸쓸함이 컸지만 원클럽맨을 선택한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서재덕은 “신인드래프트 당시 어떤 팀에 입단하든 그곳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겠다고 결심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프로는 결국 자기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은 조건을 위해 떠난 동료들이 이해가 되면서도 이별할 때마다 슬펐다”고 털어놨다.

원클럽맨 서재덕이 팀 역사에 차지하는 비중은 몹시 크다. 한국전력은 서재덕 입단 전까지 단 한번도 봄배구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가세한 뒤 5차례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의 팀 역사가 서재덕 입단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재덕은 은퇴 전까지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써보려 한다. 한국전력은 V리그가 출범한 2005시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서재덕은 팀과 함께 챔프전 진출 시즌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가 크다.

서재덕은 “새 시즌을 앞두고 가세한 에반스(캐나다), 에디(몽골), 김정호 등 날개 공격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전력을 갖췄다고 자신한다”며 “은퇴 전까지 반드시 팀과 챔프전 무대를 밟겠다. 새 시즌이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궁극적 목표는 챔프전 무대를 밟은 뒤 원클럽맨으로서 명예롭게 은퇴하는 것이다. 서재덕은 명예로운 은퇴란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 시즌 준수한 공격력(통산 성공률 48.52%)과 리시브(통산 효율 51.10%) 능력을 보였다. 새 시즌에도 공수 양면에서 팀을 지탱하겠다는 의지다.

서재덕은 “수비력을 갖춘 덕분에 지금까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또 “각각 10살, 9살인 두 딸에 이어 지난해 11월에 아들을 봤다. 세 자녀에게 챔프전에 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