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롯데 전민재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중요한 건 타격 타이밍”이라며 콜업 기준을 밝혔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타격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롯데 전민재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중요한 건 타격 타이밍”이라며 콜업 기준을 밝혔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타이밍이 중요하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58)은 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최근 퓨처스(2군)리그 출전 중인 전민재(26)의 콜업 조건을 밝혔다. 그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많이 나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타격)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전민재는 타격 부진으로 지난달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달 월간 타율이 0.111(36타수 4안타)로 몹시 저조했다. 재정비를 거친 전민재는 지난달 29일 퓨처스리그 마산 NC 다이노스전부터 실전 감각 조율에 나섰다. 이날부터 4연속경기 출전한 그는 2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2루타 한 방을 포함한 멀티히트(4타수 2안타 1타점)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콜업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표본이 부족하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몇 경기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안타가 나와도 결국 타이밍이 중요한데, 그 점을 좀 더 보다 관련된 보고가 올라오면 (콜업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롯데로선 당장 전민재의 콜업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게 현실이다. 전민재가 말소된 날 콜업된 박승욱이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민재가 트레이드되기 전에는 박승욱이 그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고 있었다. 콜업 이후에는 지난달 29일 사직 NC전부터 6연속경기 안타를 기록하며 타선 공백도 잘 메웠다. 김 감독도 “(박)승욱이가 1군에 다시 와서 잘해주고 있고, (전)민재는 심리적인 면도 어느 정도는 확인을 한 뒤 (1군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민재는 올 시즌 롯데의 ‘복덩이’로 불린 선수다. 그는 77경기 타율 0.293, 3홈런, 26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12로 활약하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하지만 6월부터 타격 사이클이 급격히 떨어졌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적잖이 나왔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던 터라 체력 문제에 부딪힌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전민재가 제자리를 되찾기 위해선 하루빨리 퓨처스리그에서 김 감독의 기준을 충족하는 게 급선무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