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연예술축제 통합 브랜드 ‘2025 아르코 썸 페스타(ARKO SUM FESTA)’가 3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무더운 8월, 강원도 춘천부터 서울과 세종, 경기도 화성까지 전국 곳곳에서 무용과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한 공연예술축제가 잇따라 펼쳐진다.

‘아르코 썸 페스타’(이하 아르코썸페스타)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축제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여름철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 3차 라인업에는 ▲춘천공연예술제 ▲창무국제공연예술제 ▲대한민국대학국악제 ▲생생우리음악축제 등 총 4개의 축제가 포함됐다.
● 춤으로 기억되는 여름: 춘천공연예술제 & 창무국제공연예술제
춘천공연예술제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춘천 일대에서 ‘포용’을 주제로 열린다. 축제극장몸짓, 성암교회, 담작은도서관 등을 무대로 무용, 음악, 어린이 공연 등 총 20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공식 초청작 ‘시그니처’ 시리즈를 비롯해 강원 지역 신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강원 파인더’ 부문도 함께 마련된다.

사운드 아트를 활용한 양승관의 ‘밀물’, 판소리와 현대무용의 결합이 돋보이는 브레시트댄스컴퍼니의 ‘인_조화와 불균형’, 기후 위기를 다룬 어린이 발레29의 ‘남극에서 살아남기’ 등 주제와 형식 모두에서 다양한 시도를 담은 작품들이 포진해 있다.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8월 22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과 세종에서 ‘대지의 목소리’를 주제로 열린다. 세종예술의전당, 아르코예술극장, 포스트극장 등지에서 한국 춤의 정체성과 현대적 상상력을 결합한 무대가 이어진다. 국내 무용단체뿐 아니라 해외의 유수 무용단체와 신진 안무가들도 참여한다.

특히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일본의 산카이주쿠(Sankai Juku), 네덜란드의 콜렉티프 맘(Collectief Mamm), 호주의 루이스 메이저(Lewis Major) 등 세계적인 단체들이 함께하며 각국의 무용 미학을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과 서울을 잇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 ‘Solo Duo Dance Festival Seoul & NY’도 올해 새롭게 신설됐다.
● 국악으로 채우는 여름: 대한민국대학국악제 & 생생우리음악축제
대한민국대학국악제는 8월 14일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전국의 대학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창작 국악 경연대회로, JTBC ‘풍류대장’에서 주목받은 서도밴드 등의 실력파 팀을 배출하며 창작 국악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아왔다.

올해 본선에는 5개 팀이 경연을 펼치며, 전년도 수상팀의 축하 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대상 및 금상 수상자에게는 2026년 에든버러 프린지 한국 시즌 참가 신청 시 주최 측의 컨설팅 지원이 제공된다.

생생우리음악축제는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서 열린다. 지역 내 책방, 아틀리에, 공원 등 생활 밀착형 문화공간에서 국악 공연이 진행되며, 관객과 더욱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라이브(Live)’와 ‘언플러그드(Unplugged)’ 형식이 중심이 된다.

아트쿠도, 루나플로우가 참여하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공모로 선정된 13개 팀이 ‘생생한 숨소리, 촘촘한 땀방울’을 주제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친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예술축제라는 이름 아래 무대 위에서 춤과 소리로 빚어지는 특별한 여름 바캉스. 바다도 좋고 산도 좋지만, 올해 여름에는 예술이 흐르는 무대 위 휴가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