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톨허스트는 7이닝 무실점 역투로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톨허스트는 7이닝 무실점 역투로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6)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톨허스트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2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LG는 톨허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11-2로 제압했다. 후반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66승2무42패를 마크하며 1위를 굳건히 했다.

톨허스트는 기대 이상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해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ML) 경력이 없어 물음표가 붙기도 했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미국과 한국의 관중 문화나 차이에 잘 적응하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톨허스트에게 ‘너의 야구를 하라’고 딱 한 마디 했다. 환경이 달라져도 우리 스카우트들이 본 그 공만 던지면 이길 확률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위가 돋보였다. 톨허스트는 이날 최고 시속 153㎞의 직구를 던졌다. 최저 구속도 148㎞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타자를 직구로 돌려세운 횟수만 9번에 달했다. 여기에 커터, 포크볼, 커브 등 3개 구종의 변화구도 적절히 구사됐다. 특히 직구와 커터 조합에는 타격 타이밍을 빼앗기거나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KT 타자가 적지 않았다.

LG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투구수도 잘 관리됐다. 이날 77구로 7이닝을 책임진 톨허스트는 3회말에는 공 3개로 한 이닝을 매듭짓기도 했다. 1사 후 장진혁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그는 후속 권동진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톨허스트는 여세를 몰아 4회말에도 선두타자 앤드류 스티븐슨을 공 1개로 돌려세우더니 공 9개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동료들은 톨허스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초까지 무득점에 그친 LG는 0-0으로 맞선 5회초 1사 3루서 박해민의 결승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침묵을 깼다. 여기선 구본혁의 빠른 발이 빛났다.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그는 2·3루를 연달아 훔치며 박해민에게 밥상을 차려줬다. 공격의 활로를 찾은 LG는 박해민에 이어 신민재, 문성주가 1타점씩 보태며 격차를 벌렸다. 7·8회초 4점을 더 달아난 LG는 9회초 박동원, 박관우가 2타점 2루타를 한 방씩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