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조영건은 팔꿈치 수술 소견을 받고 전열을 이탈한 주승우의 대체자로 뒷문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ERA가 6.22에 불과했지만, 긍정적 마인드와 적극성이 마무리투수와 어울린다는 평가다. 17일 고척 KT전에서 역투하는 조영건.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조영건은 팔꿈치 수술 소견을 받고 전열을 이탈한 주승우의 대체자로 뒷문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ERA가 6.22에 불과했지만, 긍정적 마인드와 적극성이 마무리투수와 어울린다는 평가다. 17일 고척 KT전에서 역투하는 조영건.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는 11일 마무리투수 주승우(25)가 팔꿈치 인대 손상 소견을 받아 전열을 이탈했다. 22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는 주승우는 1년간 재활을 거쳐야 한다. 풀타임 첫해였던 지난해부터 연속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리며 주가를 높인 그의 이탈은 아쉽기만 하다.

마운드의 약점이 뚜렷한 상황에서 누가 새 마무리투수를 맡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젊은 투수가 오랫동안 뒷문을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 고민이 컸다. 결국 그 자리는 우완투수 조영건(26)이 맡게 됐다.

조영건은 지난 시즌까지 1군 53경기에 등판해 5승5패2홀드, 평균자책점(ERA) 6.22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18일까지 선발등판한 6경기에선 승리 없이 3패, ERA 8.61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으나, 구원등판한 34경기에선 4승1패7홀드2세이브, ERA 4.23으로 선전했다. 설종진 감독대행 등 키움 코칭스태프는 조영건이 짧은 이닝을 소화하며 전력투구하는 측면에선 위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그를 마무리로 낙점했다. 입단 첫해 140.3㎞에 불과했던 직구 평균구속을 144.7㎞까지 끌어올린 것도 위력을 더하는 데 한몫 했다.

실제로 조영건은 마무리로 보직을 옮긴 뒤 등판한 3경기에서 2세이브, ERA 3.00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설 대행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진 조영건을 마무리로 계속 쓸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길게 던지는 것보다, 짧게 던지는 쪽을 선호하더라. ‘자주 나갔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생겼다”고 반겼다.

조영건의 긍정적 마음가짐과 적극성도 마무리투수로서 성공을 기대해볼 만한 요소다. 설 대행은 “조영건은 마인드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던지는 스타일이라 마무리투수로서 멘탈(정신력)도 무난하다고 본다”며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더 안정적인 투구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키움 조영건.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조영건.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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