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에 첫발을 내딛은 두산 박준순은 타석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3루 수비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박준순이 아마추어 시절 2루수를 맡았지만, 3루 수비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2루수로도 가능성을 보는 게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올 시즌 프로에 첫발을 내딛은 두산 박준순은 타석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3루 수비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박준순이 아마추어 시절 2루수를 맡았지만, 3루 수비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2루수로도 가능성을 보는 게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19)은 올 시즌이 입단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팀 전력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23일까지 1군 69경기에서 타율 0.302(215타수 65안타), 3홈런, 15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야수 중 가장 먼저 지명 받은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 3루수로 436.1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19개를 저질렀다. 2-6으로 패했던 전날(23일) 잠실 KT 위즈전에선 6회초에만 2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24일 잠실 KT전에 앞서 박준순과 직접 캐치볼을 하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왔다. “어제 실수가 나왔다고 주눅 들지 말자”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박준순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조 대행은 “박준순이 송구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서 캐치볼을 같이 해줬다. 수비 실수가 많이 나왔지만, 잘해준 날도 굉장히 많아서 힘을 실어주려고 했다. 나도 현역 시절(롯데 자이언츠) 송구 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힘든 경기를 했던 날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이 ‘네 덕분에 이긴 경기가 많으니 한 경기로 처지지 말라’고 격려해주신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조 대행은 박준순의 포지션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올해는 박준순이 우리 팀의 중심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기틀을 다지는 시간”이라며 “아마추어 시절(덕수고)에는 2루수로 뛰었던 선수지만, 프로 무대에서 3루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다시 2루수로 옮기는 것은 맞지 않다. 3루 수비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2루수로도 가능성을 보는 게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루 수비까지 준비되면, 활용폭도 넓어지니 그렇게 진행해보자고 했다”며 “선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박준순은 같이 가야 할 우리의 미래다. 박준순이 2루수로 출전하는 날에는 오명진, 안재석이 3루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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