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손아섭이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전 8회말에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손아섭은 이 안타로 개인 통산 26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현역 통산 타율 2위를 마크하고 있어 그의 2600안타 기록이 더욱 빛난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손아섭이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전 8회말에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손아섭은 이 안타로 개인 통산 26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현역 통산 타율 2위를 마크하고 있어 그의 2600안타 기록이 더욱 빛난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순도’가 높은 바탕에서 만든 결과물이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타자 손아섭(37)이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대망의 26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2599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손아섭은 4타수 1안타의 성적으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손아섭은 5회 3번째 타석까지 모두 안타 없이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8회말에 맞이한 4번째 타석에서 기어코 안타를 생산했다. SSG 선발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커브를 잡아 당겨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손아섭이 작성한 2600안타는 KBO 최초의 기록이다. 2500안타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역대 4명(손아섭, 최형우, 김현수, 박용택)이다. 은퇴한 박용택(전 LG 트윈스)이 2504안타를 때려 가장 먼저 2500안타를 달성했고, 현역 중에선 손아섭과 KIA 타이거즈 최형우, LG 트윈스 김현수가 2500안타 기록을 마크한 바 있다.

손아섭은 현역 베테랑 타자 삼총사 중 가장 먼저 2600안타 고지에 도달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손아섭은 2021년까지 롯데에서 활약한 뒤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2022년부터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다. 2025년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 손아섭(오른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손아섭(오른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손아섭은 안타 부문에서 오랜 시간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 왔다. 본격적으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매 시즌 세 자릿수 이상의 안타를 생산했다. 2024년엔 부상으로 84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연속 세 자릿수 안타 행진이 끊기게 됐다. 그는 올해 2년 만에 다시 100안타를 노리고 있다. 

반등에 나선 손아섭의 2600안타 기록이 더 돋보이는 이유는 그가 만든 ‘순도’ 때문이다. 손아섭은 단순히 안타 숫자뿐만 아니라 타율 부문에서도 리그 최상위 수준의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그는 23일까지 KBO 통산 타율 부문에서 박건우(NC)에 이어 현역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500안타 이상을 기록한 타자 중에서 손아섭보다 통산 타율이 높은 타자는 없다. 이는 손아섭이 작성한 2600안타가 ‘양’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뛰어난 기록임을 뜻한다. 

양과 질을 모두 잡은 손아섭의 2600안타 기록은 소속 팀 한화를 위기에서 구하기도 했다. 한화는 23일 SSG전에서 5-0으로 이기며 지긋지긋한 6연패에서 벗어났다. 손아섭으로서는 개인 기록과 함께 팀 연패 탈출까지 이끌어 더욱 더 의미가 큰 2600안타였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