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좌완 필승조 홍민기에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부딪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기와 함께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중인 구승민, 한현희는 9월 확대 엔트리 승선을 노려야 할 전망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좌완 필승조 홍민기에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부딪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기와 함께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중인 구승민, 한현희는 9월 확대 엔트리 승선을 노려야 할 전망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부딪혀야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58)은 26일 사직 KT 위즈전을 앞두고 현재 홍민기(24), 구승민(35), 한현희(32)의 활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들 3명 모두 부진한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한현희는 5월 말, 구승민은 지난달 9일, 홍민기는 이달 20일 말소됐다.

지난달 필승조로 발돋움한 홍민기는 8월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7경기에서 5이닝을 책임진 동안 이닝당출루허용(WHIP)이 1.60으로 높았다. 홍민기에게 재정비의 시간을 준 김 감독은 “아직 (홍)민기가 퓨처스(2군)리그에서 공을 던졌다는 보고는 올라오지 않았다. 퓨처스 투수코치와 면담을 통해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곧 투구를 시작하게 될 텐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부딪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좌완 불펜이 부족해진 롯데에는 홍민기의 콜업 여부가 중요하다. 현재 정현수 홀로 좌완 불펜의 역할을 맡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출전 경기수가 가장 많은 정현수가 모든 부담을 짊어지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롯데는 최근 김진욱을 콜업해 이를 해소하려고 했다. 하지만 김진욱도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김 감독은 “(김)진욱이가 공을 자신 있게 던졌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구승민과 한현희에 대해선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다. 구승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2+2년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한현희도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3+1년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둘은 퓨처스리그에 머문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냉정히 말하면 지금 둘이 1군 불펜을 비집고 들어오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박)진이와 (김)강현이, (윤)성빈이도 확실하게 던져주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구승민은 퓨처스리그에서 23경기 6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ERA) 2.63으로 활약 중이다. 한현희는 13일 퓨처스리그 사직 두산 베어스전부터 6연속경기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김 감독이 내건 조건은 분명하다. 그는 “1군 마운드에서 던지기 위해선 구속이 시속 2~3㎞ 정도 더 늘어야 한다. 1군과 퓨처스리그에서 던지는 건 다른 이야기”라고 얘기했다. 이어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 한 명 정도는 생각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