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진우(오른쪽)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2-0 쐐기골을 터트린 뒤 절묘한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해준 김태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전진우(오른쪽)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2-0 쐐기골을 터트린 뒤 절묘한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해준 김태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전진우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쐐기골로 팀의 2-0 승리를 이끈 뒤 유니폼의 엠블럼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전진우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쐐기골로 팀의 2-0 승리를 이끈 뒤 유니폼의 엠블럼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터널엔 빛이 없었다. 도움은 기대할 수 없었다. 직접 극복해야 했다. 결국 해냈다. 전북 현대 전진우가 다시 전진했다. 그것도 원정 라이벌전에서 활짝 웃었다.

전진우는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1-0 앞선 후반 13분 왼쪽 풀백 김태현의 크로스를 받아 문전 앞 오른발 슛으로 전북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골대 반대편에서 공간을 파고든 센스가 돋보였다.

5월까지 11골을 몰아친 전북의 윙포워드 전진우는 한여름 무더위와 함께 골 페이스가 떨어졌다. 6월 13일 강원FC전에서 12호골을 넣은 뒤 침묵했다. 자신은 “컨디션 문제”라고 했지만 거스 포옛 감독의 설득으로 유럽 진출을 포기한 여파도 분명 있어 보였다.

그는 두 달 만인 16일 대구FC전(3-0)에서 어렵사리 침묵을 깼으나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미국 원정으로 진행될 9월 A매치엔 부르지 않았다. 재정비가 필요했다. 전북의 통산 10번째 우승과 평생의 꿈인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라도 증명해야 했다.

절박할 때 전진우가 살아났다. ‘영원한 맞수’ 울산에 비수를 꽂았다. 시즌 14호골로 득점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도 소득이다. 전진우는 “이겨야 했다. 자만하지 않고 매경기 집중해 승수를 쌓으면 우승은 따라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북에게도 의미있는 승점 3이었다. 포항전 패배로 리그 22경기 연속 무패(17승5무)가 깨진 전북은 연패로 A매치 휴식기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변수도 겹쳤다. 포옛 감독이 경고누적(5회)으로 자리를 비웠다. 27일 강원FC 원정으로 소화한 코리아컵 4강 2차전(2-1 승) 도중 퇴장당한 그는 무대를 달리한 2경기 연속 벤치에 앉지 못했다. 게다가 ‘살림꾼’ 강상윤도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기우였다. 전북은 후반 8분 강상윤 대신 선발로 나선 이영재의 골로 앞선 뒤 전진우의 골을 더해 지난주 시작된 코리아컵 포함 동해안 원정 3연전을 2승1패,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3연패에 빠진 8위 울산은 승점 34에 묶여 가시밭길에 들어섰다.

2022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울산 원정에서 웃으며 승점 63(19승6무3패)으로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선 포옛 감독은 “시즌 베스트 경기다. 전술·전략, 피지컬, 멘탈, 에너지 등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고 기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