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박상현. 사진제공 | KPGA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박상현. 사진제공 | KPGA


1983년생 베테랑 박상현(42)이 부진을 털고 시즌 첫 승 및 통산 13승에 입맞춤하며 통산 상금 60억 원고지를 향한 의미있는 발걸음을 이어갔다.

박상현은 31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를 기록해 이태훈(캐나다·19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4000만 원을 획득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KPGA 투어 통산 최다 상금 기록을 56억5735만 원으로 늘렸다.

3라운드를 5타 차 단독 선두로 마친 덕분에 사실 박상현의 우승 여부보다 2위와의 타수 차가 관심이 될 정도로 어느 정도 예견된 우승이었다. 2번, 4번(이상 파4)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박상현은 6번(파4) 홀에서 티샷 미스로 첫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8번(파4) 홀에선 11m 파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까지 과시하며 끝까지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지켰다.

올해 상반기 9개 대회에서 단 한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할 정도로 난조를 겪었던 박상현은 “나쁜 버릇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한 달 넘게 클럽을 잡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뒤 “이번 대회를 앞두고 2주 전부터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8번 홀에서 파 세이브를 하면서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면서 “ 끝까지 타수를 잃지 말고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SK텔레콤 오픈 때 최경주(55)에게 연장 끝에 패한 후 한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던 박상현은 “1년 넘게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 곁에서 응원해준 가족, 후원사, 팬 덕분에 이렇게 우승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감사함을 내비쳤다. 2023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 만에 투어 정상 기쁨을 누린 그는 “현재 감이 너무 좋다. 지금 흐름을 이어간다면 우승을 한 번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승빈(24)과 송민혁(21)이 나란히 합계 16언더파 공동 3위를 차지했고, 문도엽(34)이 15언더파 5위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 마지막 2개 대회였던 KPGA 선수권과 군산CC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했던 옥태훈(27)은 합계 3언더파 공동 68위로 대회를 마쳤다.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