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김기동 감독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FC안양과 K리그1 홈경기를 이기면 지도자 통산 100번째 승리를 안게 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김기동 감독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FC안양과 K리그1 홈경기를 이기면 지도자 통산 100번째 승리를 안게 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도자 100승 고지까지 딱 1승만을 남겨뒀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2019년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에서 처음 프로 지휘봉을 잡으며 7번째 시즌을 보내는 동안 통산 99승70무67패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다음 상대가 공교롭게도 FC안양이다. 연고지 문제를 둘러싸고 서울과 안양은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창단 후 줄곧 K리그2에 머물던 안양이 이번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하면서 ‘시끄러운 이웃’과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이 이뤄졌다.

김 감독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100승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감독을 하다보면 100승을 빨리 할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저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하며 승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 역시 마찬가지다. 감독 개인을 위한 100승이 아닌, 팀에게 꼭 필요한 1승 상대로 본다. 김 감독은 “우리 팬들이 꼭 이겨주길 바라는 경기다. 당연히 신경을 더 쓰고 있다. 선수들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선수들은 뜨겁고 열정적으로 뛰지만 난 차갑게 준비했다. 이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승점 40으로 리그 5위를 달리는 서울은 이날 안양을 잡으면 정규리그 이후 진행될 파이널 라운드를 파이널A(1~6위)에서 맞이할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일단 이번 시즌 앞선 2경기 맞대결에선 서울이 1승1무로 우위다.

현재 안양은 승점 30으로 11위를 마크하고 있다. 분명 강등권에 놓였으나 워낙 팀간 격차가 촘촘해 6위권 진입은 충분히 바라볼 만 하다. 안양도 서울 원정에서 승점 3을 얻으면 희망을 더 키울 수 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모두의 열정’을 언급했다. 사상 최초의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팬들에게 “서울에 반드시 1승은 하겠다”는 약속을 했던 그는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경기다. 휴가도 줄이면서 서울 원정을 대비했다. 나도 선수도 오늘만큼은 승리에 대한 부담을 안고 뛰자고 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김 감독은 “세상 모든 약속이 지켜지는 것은 아니”라며 농담을 한 뒤 “지난 울산 HD전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주장 린가드가 돌아왔고, 부상 중이던 정승원과 문선민 역시 빨리 돌아왔다”고 승리를 바랐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