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FM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김세영은 합계 17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노턴(미 매사추세츠주)  | AP뉴시스

김세영이 FM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김세영은 합계 17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노턴(미 매사추세츠주) | AP뉴시스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김세영(32)이 이번에도 우승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우승은 루키 미란다 왕(중국)이 차지했다.

김세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FM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57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2라운드를 3타 차 단독 선두로 마친 뒤 3라운드에서 3타 차 공동 2위로 내려앉았던 그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왕(20언더파), 2위 지노 티띠꾼(태국·19언더파)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통산 12승을 신고한 뒤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김세영은 6월 숍라이트 클래식, 7월 스코틀랜드오픈에 이어 시즌 세 번째 3위를 기록했다. 비록 우승 갈증은 해소하지 못했지만 숍라이트 클래식을 포함해 최근 9개 대회에서 3번의 3위와 함께 톱10 5번을 마크하며 통산 13승이 멀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미란다 왕(중국)이  FM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수확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노턴(미 매사추세츠주) | AP뉴시스

미란다 왕(중국)이 FM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수확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노턴(미 매사추세츠주) | AP뉴시스

왕은 올해 26살로 미국 명문 듀크대를 졸업한 뒤 2부인 엡손 투어를 거쳐 올해 LPGA 투어에 입성했다. 세계랭킹 1위 티띠꾼과의 팽팽한 우승 경쟁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침착하게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감케 했다. 4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시작한 왕은 17번(파4) 홀 버디로 20언더파 고지에 오른 뒤 마지막 18번(파5) 홀에서 파를 지켜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3월 블루베이 LPGA 공동 8위, 6월 2인 1조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 공동 3위 등 올해 두 번 톱10에 진입했던 왕은 시즌 3번째 톱10을 감격적인 첫 우승으로 장식하며 우승 상금 61만5000달러(8억5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중국 국적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펑산산, 인뤄닝에 이어 왕이 세 번째.

왕이 올 시즌 루키 중 7번째로 우승 기쁨을 누리면서 올해 LPGA 투어에서 23개 대회가 끝날 때까지 2승 선수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2위를 차지한 티띠꾼은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 우승자다.

앤드리아 리(미국)가 합계 16언더파 4위에 자리했고, 임진희(27)가 4라운드에서만 무려 10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15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임진희는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기록하며 3라운드보다 순위를 32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최혜진(26)과 박금강(24)이 나란히 13언더파 공동 7위에 랭크되면서 한국은 톱10에 4명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24)은 고진영(30)과 함께 합계 8언더파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쳤다. 윤이나(22)는 4언더파 공동 45위, 박성현(32)은 1언더파 공동 65위에 그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