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인버티드 풀백? 포어 리베로? ‘9월 원정 A매치’ 스리백 예고한 홍명보…‘인버티드 풀백’ 설영우, ‘포어 리베로’ 박진섭 시프트에 성패 달렸다→카스트로프의 활용 가능성도

9월 미국 원정 A매치를 준비하는 축구대표팀 박진섭(오른쪽)이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는 박진섭은 ‘홍명보호’가 구상하는 스리백 전술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 사상 처음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혼혈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가 미국 원정 A매치를 앞두고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오른쪽 풀백과 윙어,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전형적인 멀티 플레이어다. ‘홍명보호’가 플랜B로 구상하는 스리백에서도 활용가치가 높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위한 플랜B 전술로 스리백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원정 A매치를 앞두고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행을 바라보는 ‘홍명보호’는 미국 원정에서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면서 본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1일 미국 출국길에 오른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첫 번째 친선전을 갖고,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개최지 환경을 미리 경험하고,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대회 공동개최국들과의 실전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려 한다. 이 과정에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처음 선보인 스리백 전술도 가동된다.

차이는 있다. 당시엔 국내파 선수들을 위주로 가능성을 점검했다면 미국 원정 기간에는 해외파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조합과 테스트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플랜A로 계속 나섰다”면서 “월드컵 본선을 염두에 둔 플랜B가 E-1 챔피언십에서 시작됐는데 미국 원정에서도 이를 실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명보호’의 플랜A는 포백 수비를 기반으로 한 4-2-3-1 포메이션이고, 플랜B는 3-4-3이다.

다만 전문 센터백 3명을 투입해 수비 숫자만 늘리는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다. 포지션 전환에 익숙한 선수들의 위치를 이동시키며 스리백과 포백, 파이브백을 유기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중 측면 풀백이 중원 한복판으로 좁혀 움직이는 ‘인버티드 풀백(inverted full-back)’에 무게를 싣고 있다.

빠른 판단력과 위치 선정, 포지션 이해도가 높은 영리한 풀백이 필요한데 지금 대표팀에선 설영우(27·츠르베나 즈베즈다)와 김문환(30·대전하나시티즌)이 좋은 카드다. 수비시에는 스리백 한축, 공격 전환시엔 대각선으로 이동해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는 역할을 맡는다.

물론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형태는 ‘인버티드 풀백’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수비 상황에서 3명이 나란히 서다가 역습시 중원 한가운데로 전진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포어 리베로(Fore Libero)’를 가동할 수도 있다. 전북 현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출전하는 박진섭(30)이 센터백 능력도 출중하다. 실제로 홍 감독은 박진섭을 미드필더(MF) 대신 수비수(DF)로 분류한 상태다.

축구 국적을 대한축구협회(KFA)로 변경한 뒤 ‘홍명보호’에 승선한 독일계 한국인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고 경기 흐름에 따라 깊이 전진해 볼을 뿌려주거나 수비시엔 상대 공격을 우선 저지하는 역할을 하는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오른쪽 풀백과 윙어도 소화하고 센터백까지 나선 경험이 있는 ‘다용도 자원’이라는 점에서 스리백·포백 혼용 전술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