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가을시리즈 프로코어 챔피언십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김주형. 내년 시드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분발이 필요하다. AP뉴시스

1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가을시리즈 프로코어 챔피언십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김주형. 내년 시드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분발이 필요하다. AP뉴시스


정규시즌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주형(23)이 반전에 나선다. 내년 풀시드 확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지만, 다행히 반등 기회는 남아있다.

김주형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노스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2025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가을시리즈 첫 대회 프로코어 챔피언십(총상금 600만 달러·83억3000만 원)에 출격한다.

가을시리즈는 2026시즌 PGA 투어 잔류와 특급 대회 출전 자격 획득을 위한 ‘서바이벌 무대’다. 프로코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10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베이커런트 클래식, 유타뱅크 챔피언십, 11월 WWT 챔피언십, 버뮤다 챔피언십, RSM 클래식 등 7개 대회로 구성된다.

가을시리즈 성적에 따라 선수들의 운명은 극명하게 달라진다. RSM 클래식을 마쳤을 때 페덱스컵 51위~60위는 2개의 시그니처 대회(AT&T 페블비치 프로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을 손에 넣고, 100위까지는 내년 시즌 풀 시드를 받는다. 지난해 125위까지 줬던 풀시드가 올해 100위 이내로 줄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김주형은 올해 정규시즌 23개 대회에 나서 딱 한번 톱10에 진입했고, 8차례나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 한때 11위까지 치솟았던 세계랭킹은 84위로 떨어졌고, 정규시즌 페덱스컵 랭킹은 94위에 그쳤다. 2023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으로 받은 시드가 올해로 만료되는 김주형으로선 가을시리즈에서 100위를 사수하면서 최대한 순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물론 지름길도 있다. 가을시리즈 각 대회 우승자에겐 정규시즌 대회 챔피언과 똑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PGA 투어 2년 시드와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 내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개막전 더 센트리, 그리고 일부 메이저 대회 출전권 등이다.

페덱스컵 랭킹 74위 안병훈(34)은 형편이 조금 낫지만 가을시리즈가 중요하긴 마찬가지다. 60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린다면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등 2개의 시그니처 대회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가을시리즈에는 정규시즌 페덱스컵 순위 51위 이하 선수만 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까지 모두 손에 넣은 상위 50위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프로코어 챔피언십에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해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러셀 헨리, 저스틴 토마스, J J 스폰,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등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 중 무려 6명이 나온다. 이달 말 유럽과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을 앞두고 미국팀 단장 키건 브래들리의 제안에 따라 이번 대회를 컨디션 점검 기회로 삼는다. 라이더컵 미국 대표 12명 중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선수는 잰더 쇼플리와 LIV 골프 선수 소속인 브라이슨 디섐보 2명뿐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