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삼성이 16일부터 이틀간 대구삼성라이온즈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이번 2연전에선 5위 싸움의 향방이 갈릴지 모른다. 16일 선발로 롯데는 박진(왼쪽),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를 내세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

롯데와 삼성이 16일부터 이틀간 대구삼성라이온즈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이번 2연전에선 5위 싸움의 향방이 갈릴지 모른다. 16일 선발로 롯데는 박진(왼쪽),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를 내세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가 포스트시즌(PS) 진출의 막차 티켓을 놓고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와 삼성은 16일부터 이틀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의 대결은 5위 싸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5위 삼성(66승2무65패)과 6위 롯데(64승6무64패)의 격차는 단 0.5경기로 팽팽하다. 이번 2연전이 삼성에는 5위권 안착, 롯데에는 5위 탈환의 희망을 키울 절호의 기회다.

두 팀 모두 최근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냈다.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3연패 중이던 삼성은 14일 대구 KT 위즈전 승리로 단독 5위를 꿰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과 공동 5위에 자리했던 롯데는 6위가 됐다. 하지만 롯데도 최근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2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5연패 중이던 롯데는 11일 광주 KIA전부터 2연승을 달렸다. 13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선 선발등판한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0.2이닝(5실점) 만에 강판되는 변수에도 12-11로 이기는 저력을 보였다.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롯데에는 긴 이닝을 책임질 투수가 더 절실하다. 롯데 선발진은 5일 인천 SSG전부터 5연속경기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롯데는 16일 선발로 박진을 예고했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외국인투수 알렉 감보아가 나설 차례다. 하지만 롯데 구단 관계자는 “감보아가 왼쪽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해 박진이 대신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박진의 최근 투구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8월 이후 20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2.01, 이닝당 출루허용(WHIP) 0.76으로 활약했다.

삼성도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4일 경기에서도 선발등판한 좌완 이승현을 이을 투수로 또 다른 선발 최원태를 불펜에 대기시켰다. 최원태는 전날(13일) 올 시즌 처음으로 구원등판해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번 2연전에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내보낼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 상으로는 16일 가라비토가 등판한 뒤 다음날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 2명 역시 롯데 타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롯데 타자들은 올 시즌 삼성 외국인투수들을 상대로 팀 타율 0.330, OPS(출루율+장타율) 0.865로 잘 쳤다.

이번 2연전이 펼쳐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대표적인 타자친화형 구장이다. 삼성(타율 0.286·OPS 0.829)과 롯데(0.281·0.809) 모두 이곳에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결국 투수들이 상대 타자들을 얼마나 잘 막느냐가 이번 2연전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