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식을 열었다.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김호 전 감독, 데얀, 정몽준 KFA 명예회장, 김주성, 故 유상철 아들 유선우, 김병지(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식을 열었다.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김호 전 감독, 데얀, 정몽준 KFA 명예회장, 김주성, 故 유상철 아들 유선우, 김병지(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2회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자 선정위원장인 위원석 KFA 소통위원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선정 기준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2회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자 선정위원장인 위원석 KFA 소통위원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선정 기준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를 빛낸 별들이 한자리에 모였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식을 열고 K리그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을 기렸다. 선수 부문에는 김병지, 김주성, 데얀(몬테네그로), 고(故) 유상철이 이름을 올렸고, 지도자 부문에는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 공헌자 부문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KFA)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헌액식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와 KFA 정몽규 회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선정위원장인 위원석 KFA 소통위원장은 “지속가능한 기준 마련이 목표”라며 선수 부문은 231명의 후보 중 20명을 추려 선정위원과 구단 관계자, 팬 투표를 합산해 최종 헌액자 4명을 선정했다. 지도자와 공헌자 부문은 위원들의 토론을 통해 결정됐다.

외국인 선수 최초 헌액자가 된 데얀은 12년간 K리그 380경기에서 198골·48도움을 기록하며 역대 득점 2위이자 외국인 최다득점을 기록한 전설이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이런 기록은 상상도 못 했다. 영광스럽다”며 동료와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K리그 708경기 출전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운 김병지는 “나는 흙 속의 진주처럼 어렵게 성장했다.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며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김주성은 공격·미드필더·수비를 모두 소화하며 리그 베스트일레븐 3개 포지션에 이름을 올렸고, ‘야생마’라는 별명처럼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사랑받았다. 그는 “오늘이 내게 또 다른 출발”이라며 감격을 드러냈다.

고 유상철은 선수 시절 다재다능한 활약으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라 불렸고, 지도자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인천 유나이티드 시절 제자였던 김호남 이사는 “그는 근성과 투지의 상징이었다”고 회상했다. 대신 상을 받은 아들 유선우는 “아버지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는 상”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지도자 부문 김호 감독은 수원 삼성의 황금기를 이끌며 K리그 통산 208승(통산 3위)을 기록했다. “80세가 넘은 지금 이런 자리에 오니 얼떨떨하다.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창립과 2002한·일월드컵 유치 등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한국축구가 더 발전해야 한다”며 분발을 당부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시절 월드컵 공동개최를 성사시킨 일화를 회고하며 “앞으로도 우리 대표팀이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