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로봇·복강경 최소침습 수술로 회복 부담 낮춘다[건강 올레길]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에게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양성 종양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궁 근육층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크기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월경과다로 인한 빈혈, 심한 생리통, 골반통, 하복통 및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환자는 하복부 압박감을 호소하며, 근종이 방광을 압박할 경우 잦은 소변, 요실금 등 배뇨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지만, 대부분 별다른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추적검사를 통해 근종의 변화 양상을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근종이 급격히 커지거나 통증 등 증상이 발생할 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이때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 즉 근종의 위치, 크기, 동반 질환, 그리고 향후 임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근종이 갑자기 커지거나 심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을 통한 절제술이 주로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과 같은 최소침습 수술법이 보편화되며 환자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작은 절개 부위를 통해 카메라와 특수 기구를 삽입하여 병변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는 절개 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 기구가 막대기 형태라는 점에서 근종의 위치에 따라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복강경 수술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 로봇수술이다. 로봇수술은 3차원 고화질 영상과 사람의 손목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 그리고 손떨림 보정 기능을 활용하여 더욱 정교하고 섬세한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최소침습 수술법들은 수술 후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통증 및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정상 자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병변만을 제거할 수 있어 자궁 보존율이 높은 편이다. 이는 향후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는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최상산부인과 최진영 원장은 “복강경만으로도 많은 자궁근종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지만, 근종이 깊거나 크기가 큰 경우에는 로봇수술을 병행하여 정교함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며, “두 수술 모두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근종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환자의 연령, 임신 계획, 근종의 크기와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맞춤형 수술법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어서 “자궁근종 수술은 단순히 병변 제거를 넘어 환자의 삶의 질과 향후 건강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복강경이나 로봇수술과 같은 최소침습 수술의 발전은 환자들이 개복에 대한 두려움과 회복 기간의 부담을 줄이고 빠른 일상 복귀를 가능하게 하여 직장인이나 육아 중인 여성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