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대표원장
“요즘 화장실 때문에 하루가 끊기는 기분”이라는 말을 진료실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듣습니다.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에 따뜻한 차나 커피를 자주 찾고, 실내에서는 난방과 냉방이 번갈아 켜지다 보니 배뇨 리듬이 쉽게 흐트러집니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수록 흔해지는 병이지만 ‘나이 탓’으로 넘긴다고 저절로 편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몇 가지 습관을 그대로 두면 방광은 지치고, 전립선 주변은 더 민감해져 증상이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특히 환절기엔 감기약을 아무 생각 없이 드시기 쉬운데 이런 약 중 일부는 오히려 배뇨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어 더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반드시 멈춰야 할 다섯 가지를 생활의 언어로 풀어 말씀드리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참지 말고, 밤물 줄이고, 카페인·술은 내려놓고, 감기약은 조심하고, 살은 덜어내야 합니다.
첫째, 소변을 오래 참지 마십시오. “회의 끝나고” “톨게이트 지나면” 하고 미루는 사이 방광은 과도하게 늘어나고, 소변을 밀어내는 배뇨근은 쉽게 피곤해집니다. 전립선이 요도를 좁히고 있는 상황에서 ‘오래 참기’는 급성 요폐(갑자기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응급상황)를 부르는 지름길이 됩니다. 외출 전·장거리 운전 전에는 미리 다녀오고, 낮에는 두세 시간 간격으로 규칙 배뇨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밤에는 물을 몰아서 마시지 마십시오. 낮에 바빠서 물을 못 마셨다고 잠들기 직전에 한꺼번에 보충하면 그 물은 체력을 보태주기보다 밤잠을 깨우는 경보가 됩니다. 잦은 기상은 숙면을 해치고 다음 날의 컨디션을 무너뜨려 결국 낮 시간대의 배뇨 조절 능력까지 떨어뜨립니다. 수분은 양도 중요하지만 ‘배분’이 더 중요합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조금씩 자주 마시고, 취침 3시간 전부터는 물·국물·수박처럼 수분 많은 간식도 함께 줄이십시오. “낮에 채우고, 밤엔 조용히”가 원칙입니다.
셋째, 카페인과 알코올을 멀리하십시오. 커피 한 잔이 주는 기분 전환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카페인은 방광을 직접 자극하고 이뇨 작용을 높여 빈뇨·절박뇨와 잔뇨감을 악화시킵니다. 알코올은 처음엔 소변을 시원하게 보게 하는 듯해도 곧바로 탈수와 점막 자극으로 돌아와 밤마다 화장실 가는 횟수를 늘립니다. “나는 맥주 한 캔쯤은 괜찮다”는 분들일수록 밤에 더 자주 깹니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다면 아침 카페인은 디카페인으로 바꾸고, 술은 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해보십시오. 일상의 작은 빈칸을 차라리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채우는 편이 배뇨에는 훨씬 이롭습니다.
넷째, 감기약은 ‘아무거나’ 드시면 안 됩니다. 환절기나 에어컨 바람 탄 뒤 코막힘이 심해져 약국에서 급히 고른 감기약, 그 안의 충혈제거제나 항히스타민제는 전립선 주변 알파수용체를 자극해 요도목을 더 조이게 만듭니다. 결과는 배뇨지연, 소변 줄기 약화, 잔뇨 증가, 심하면 급성 요폐입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감기약은 복잡한 문제입니다. 비염·감기 증상이 있을 땐 “전립선이 커서 소변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꼭 알리시고, 복용 후 배뇨가 갑자기 나빠지면 즉시 중단하고 진료를 받으십시오. 집에 남은 예전 약을 습관처럼 드시는 행동이 병원행을 부를 수 있습니다.
다섯째, 비만을 그냥 두는 습관을 끊으십시오. 배 둘레가 늘수록 복압이 높아져 방광 자극이 커지고, 대사증후군과(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염증성 신호는 전립선비대증의 진행과 야간뇨 악화에 기름을 붓습니다. 살을 뺀다는 건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길을 터주는 치료입니다. 허리둘레(남성 90cm 미만)를 목표로,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빠르게 걷기 30분과 가벼운 근력운동 20분을 더해 보십시오. 체중의 5~7%만 줄어도 야간뇨와 절박뇨가 체감될 만큼 달라지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식사는 “배부르게”가 아니라 “가볍게”가 비결입니다.
여기까지 읽고 “다 알지만 현실이 어렵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전립선이 요도를 확실히 누르고 있는 단계면 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럴 땐 의학적 방법으로 길을 열어야 합니다. 절제 없이 가볍게 전립선을 결찰하여 요로를 확보하는 전립선 결찰술, 고압의 물줄기로 비대해진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워터젯 로봇수술, 수증기 열치료 리줌 등 성기능 보존에 유리한 치료가 좋은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수술이냐”는 망설임보다 매일 밤잠을 깨우는 불편을 끝내는 선택이 삶의 품질을 더 크게 바꿉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인내심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입니다. 오늘 저녁 화장실을 한 번 덜 가고 푹 자고 싶다면 참지 말고, 밤에 먹는 물 줄이고, 카페인·술을 쉬고, 감기약은 묻고 먹고, 뱃살은 내려놓으십시오. 사소한 다섯 가지 전환이 전립선과 소변, 그리고 매일의 컨디션을 지켜줍니다. 비뇨의학과 진료실은 이 실천을 돕기 위해 열려 있습니다. 혼자 버티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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