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학교체육진흥회-스포츠동아 공동 기획]경남고, 봉황대기 제패…전국대회 2관왕

제53회 봉황대기 결승전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경남고-마산용마고 선수들. 사진 제공｜한정흠 학생기자(경남고 1)

마산용마고에 2-1…장찬희 ‘MVP’

대통령배 야구 우승에 이어 쾌거

경남고가 8월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마산용마고를 2-1로 꺾고 올해 전국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경남고와 마산용마고가 준결승에서 꺾은 상대는 각각 유신고와 경북고다. 야구팬들은 일명 ‘경고’로 불리는 경남고와 경북고의 ‘경고대전’이 성사되길 기대했지만, 경북고가 마산용마고에 7-8로 석패하면서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대신 경남고-마산용마고의 ‘미니 낙동강 더비’가 결승에서 펼쳐졌다.

마산용마고는 1936년 창단 후 대붕기 2회(2001, 2004년) 우승을 제외하면 전국대회 우승이 없다. 메이저대회에선 황금사자기 준우승 4회, 청룡기 준우승 1회 등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8월 2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이번 대회 준결승에선 김주영의 역전 3점 홈런과 결승 희생플라이 등 4타점 맹타, 박인욱의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쾌투 등으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89년의 한을 씻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미 8월 초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경남고는 8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준결승에선 선발투수 신상연의 102구 역투, 박재윤의 3안타 맹타 등을 묶어 유신고를 10-4로 따돌리고 다시 전국대회 결승에 올랐다. 8월에만 2차례나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광란의 여름’을 만들었다.

결승전은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경남고는 2, 3회 잇달아 만루 찬스를 얻었지만 마산용마고 성치환의 호투에 가로막혀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경남고 장찬희도 8회초 2사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가는 등 8.2이닝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결국 정규이닝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이어진 연장 10회초 제승하의 1타점 적시타로 마산용마고가 1점을 선취하며 흐름을 타는가 싶었다. 하지만 경남고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경남고는 10회말 2사 만루에서 이호민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로 기어이 제53기 봉황대기를 품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결승전 8.2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경남고 장찬희에게 돌아갔으며, 끝내기 안타를 친 이호민은 수훈상을 받았다. 지난해 17도루를 기록한 경남고 박재윤은 이번 대회에서만 7개의 베이스를 훔쳐 도루상을 차지했다.

1971년 출범한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전국 모든 고교야구팀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로, 전통 강호와 신생팀을 가리지 않고 모두 지역예선 없이 출전해 모교의 명예를 겨룬다.

오혜주 학생기자(하양여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