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청두월드게임 참가에 앞서 교육을 마친 한국 선수단. 사진 제공|대한체육회

제12회 청두월드게임 참가에 앞서 교육을 마친 한국 선수단. 사진 제공|대한체육회




100여 종목 경쟁한 청두월드게임 종합 17위

주짓수·우슈 등 다양한 종목서 가능성 보여줘
비록 한국의 종합 순위는 17위로 다소 낮았지만, 성적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가치가 이번 대회에 담겨 있다. 제12회 청두월드게임은 스포츠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더 많은 청소년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청두에서의 도전은 올림픽 무대가 아닌 곳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선수들의 열정이 빛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이는 곧 한국 스포츠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이다.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제12회 청두월드게임이 8월 17일 막을 내렸다.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포츠가 한자리에 모인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하며 종합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적만으로는 아쉬움이 남지만, 다양한 종목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월드게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의 올림픽과 달리 아직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거나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스포츠들이 중심을 이룬다. 주짓수, 우슈, 핀수영, 드론레이싱, 스포츠클라이밍, 에어로빅 체조 등이 대표적이다. 선수들에게는 국제무대 경험을 쌓는 소중한 기회이고, 각국은 올림픽 참가 종목 확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100여 개 국가가 참가해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한국 선수단의 성과도 눈길을 끈다. 주짓수와 우슈에선 기술과 정신력을 앞세운 투지로 금메달을 따냈고, 핀수영과 에어로빅 체조에서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정상에 올랐다. 더불어 드론레이싱과 스포츠클라이밍처럼 청소년 세대에게 친숙한 종목에서도 알찬 열매를 맺었다. 전통적 강세 종목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서 결과를 만들어낸 점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메달의 개수를 넘어 스포츠의 다양성과 도전 정신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아직은 낯선 종목들이 많지만, 그 속에서 땀 흘린 선수들은 또 다른 길을 개척하고 있다. 이는 청소년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야만 스포츠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종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이가인 학생기자(학익여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