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익사이팅존 그물망 폴 넘어져…“순간적 돌풍으로 하중 못 이겨”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1루 익사이팅존 그물망 폴이 17일 롯데와 홈경기를 앞두고 넘어졌다.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1루 익사이팅존 그물망 폴이 쓰러지면서 예정됐던 경기의 정상 개최가 불가능했다.

KBO는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 및 기타 사유로 취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원정팀 훈련 시간이던 오후 5시 무렵 1루 익사이팅존의 그물망 폴이 관중석 방면으로 쓰러졌다. 익사이팅존은 덕아웃 옆, 응원단상 뒤편에 있는 그라운드와 가장 가까운 관중석이다.

롯데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은 폴이 넘어진 장면을 목격했다. 경기 전 내린 폭우로 익사이팅존 인근에 큰 물웅덩이가 생겼다. 외야에서 훈련을 계획한 롯데 투수들은 물웅덩이를 피해 외야로 이동해야 했다. 훈련 장소로 이동하던 최준용은 이를 피하려다 손으로 폴을 짚었고, 그 순간 폴이 관중석 쪽으로 넘어졌다. 최준용은 “외야로 가는 길에 물웅덩이를 피하다 살짝 미끄러지는 바람에 폴을 짚었는데, 관중석 쪽으로 넘어졌다. 빠른 속도로 ‘쿵’ 하고 넘어진 건 아니고 천천히 넘어가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폴이) 넘어졌다고 들었는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고 안도했다.

폴이 넘어지기 전 라이온즈파크가 속한 대구 수성구 연호동 인근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1층 익사이팅존 폴이 넘어진 건 순간적인 돌풍으로 하중을 못 이겨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24일로 연기됐다. 삼성은 23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총 4차례 더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내일(18일) 시공팀이 구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차주 홈경기 이전에 복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구단은 넘어진 폴뿐만 아니라 구장 전반에 걸쳐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구장에 설치된 모든 폴을 점검하는 건 당연하고 다른 시설물도 철저하게 체크할 방침”이라고 얘기했다.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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