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퀸즈투어, ‘가을 여왕으로 가는 첫 여정’ 제12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3) 개최

즐거운여정(오른쪽)은 21일 렛츠런파크에서 열리는 ‘제12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서 사상 첫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즐거운여정.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국산 암말 최고마를 선발하는 ‘제12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3, 국OPEN, 1,400m, 암말한정, 3세 이상, 총 상금 5억 원)가 2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에서 서울 제8경주로 펼쳐진다. 퀸즈투어 ’F/W 시리즈‘ 제1관문으로, 중거리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국산 암말을 가리는 대회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는 국산 더러브렛 경주마의 주요 생산지인 제주도에서 FTA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2013년에 창설됐다. 2015년부터 개최 시기가 하반기로 조정됐고 국산 3세 이상 암말만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이 변경됐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말은 나란히 2승을 챙긴 ’인디언스타‘와 ’즐거운여정‘이다. 인디언스타는 2016년과 2017년에, 즐거운여정은 2023년과 2024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첫 3연패에 도전하는 즐거운여정은 최근 서승운 기수와 호흡을 맞추며 눈에 띄는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400m 경주에 8번 출전해 7번의 우승을 기록하며 중거리 경주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폐출혈 발생 후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복귀전 뚝섬배(G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장·단거리 모두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즐거운 여정이 과연 10번째 대상경주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그리고 최다 우승마 반열에 단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가 이번 대회 최대 관전포인트다.

즐거운여정을 위협할 강력한 도전자는 ‘크라운함성’이다. 중·단거리 경주에서 빼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크라운함성은 빠른 스타트로 출발 게이트에 상관없이 선두권을 차지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중·단거리에 주로 출전하는 만큼 주로 선두권에서 경주를 전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400m 경주 거리에서 출전마들 중 가장 빠른 기록(1분 24초 3)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단 한 경주를 제외하고 모두 5위 이내에 진입한 ‘글라디우스’도 주목할 만하다. 직전 두 개의 대상경주에서는 경주 중위권에서 전개하며 추입을 시도했지만 체력안배에 실패한 탓에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지난 3월 동아일보배 말고는 대상경주 우승 경험이 없어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나 꾸준한 성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거리 적성을 보이고 있는 경주마로 1400m 경주에서의 체력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판타스틱밸류’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3세 암말이다.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제1·2관문을 제패하며 암말 삼관마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아쉽게 마지막 관문에서 우승을 놓친 바 있다. 아직 어린 3세마이고, 1400m 경주에서의 최고 기록도 다른 출전마들에 비해 다소 부족하지만 최근 6회 수득상금이 7억 원이 넘을 정도로 3세마들 사이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와 함께 다양한 고객 행사가 진행된다. 20일에는 제주도 테마의 야간 DJ 무소음 응원전으로 붐업행사가 진행되고, 당일인 21일에는 제주도 홍보대사 강혜연의 트로트 공연을 시작으로 100% 당첨 제주행운캡슐 뽑기, 알쏭달쏭 제주 특산물 퀴즈, 제주 인생네컷 부스, 제주 기념품 DIY 체험존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