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이 ‘수많은 랩 스타(사진 바비)를 배출한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의 부활로 힙합 서바이벌 신드롬 재현에 나선다. 사진출처 | 엠넷 ‘쇼미더머니 3’ 방송캡처

엠넷이 ‘수많은 랩 스타(사진 바비)를 배출한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의 부활로 힙합 서바이벌 신드롬 재현에 나선다. 사진출처 | 엠넷 ‘쇼미더머니 3’ 방송캡처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보이즈 2 플래닛’으로 흥행 2연타를 기록한 엠넷이 다음 무기로 꺼내든 카드는 ‘힙합’이다. 엠넷(Mnet)이 힙합 서바이벌 IP인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를 다시 꺼내들며 또 한번 힙합 신드롬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쇼미더머니12’는 26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시즌11 이후 3년 만 귀환으로, 201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어느덧 12번째 시즌까지 이어지게 됐다. ‘쇼미더머니’는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끈 국내 최초의 힙합 서바이벌이자, 엠넷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중복 출연자, 유사한 룰, 연출 패턴의 반복, ‘인맥 힙합’ 논란까지 더해지며 피로감이 누적됐다. 여기에 출연자들의 사회적 논란까지 겹치며 프로그램의 흥행에도 제동이 걸렸다.

‘쇼미더머니12’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래퍼 저스디스는 선공개 된 싸이퍼 영상에서 가수 이찬혁을 디스해 커뮤니티 내 갑론을박에 불을 지폈다. 힙합 걸그룹 결성을 위한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는 오는 10월 첫 출격한다. 사진출처 | 엠넷 ‘쇼미더머니 12’ 싸이퍼 영상·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 그룹 싸이퍼 영상 캡처

‘쇼미더머니12’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래퍼 저스디스는 선공개 된 싸이퍼 영상에서 가수 이찬혁을 디스해 커뮤니티 내 갑론을박에 불을 지폈다. 힙합 걸그룹 결성을 위한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는 오는 10월 첫 출격한다. 사진출처 | 엠넷 ‘쇼미더머니 12’ 싸이퍼 영상·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 그룹 싸이퍼 영상 캡처

가장 성공한 시즌 중 하나인 ‘트리플세븐(777)’에서는 우승자 나플라와 루피 등 주요 참가자들이 대마초 혐의로 줄줄이 적발돼 힙합 신 전반에 대한 대중의 회의감까지 확산됐다. 이후 제작진은 지난해 신개념 힙합 서바이벌 ‘랩:퍼블릭’을 내놨고, ‘쇼미더머니’는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올해 개국 30주년을 맞은 엠넷은 다시 ‘쇼미더머니’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수많은 스타 랩 가수를 배출한 브랜드 파워와 대중 인지도를 다시금 인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랩:퍼블릭’이라는 새 IP로 구조적·대중적 실험을 거친 뒤, 더 다듬어지고 새로워진 ‘쇼미더머니’를 내놓겠다는 전략일 가능성도 크다.

시즌12는 방영 전부터 화제성만큼은 단연 최고다. 유튜브 채널 극단AI는 빌 게이츠가 ‘쇼미더머니12’에서 심사받는 듯한 모습을 Ai로 연출해 열렬한 호응을 얻었고,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출전을 선언한 그룹 스킨스 멤버 권이랑 역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사진출처 | 유튜브 채널 ‘극단 Ai’ ·스킨즈 캡처

시즌12는 방영 전부터 화제성만큼은 단연 최고다. 유튜브 채널 극단AI는 빌 게이츠가 ‘쇼미더머니12’에서 심사받는 듯한 모습을 Ai로 연출해 열렬한 호응을 얻었고,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출전을 선언한 그룹 스킨스 멤버 권이랑 역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사진출처 | 유튜브 채널 ‘극단 Ai’ ·스킨즈 캡처

시즌12 제작 소식에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지만, 엠넷의 대표 IP란 명성답게 화제성과 기대감만큼은 단연 최고다.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론 머스크와 빌 게이츠가 ‘쇼미더머니 12’에서 참가한 모습을 AI 영상으로 제작해 주목을 받았고, 가상 아이돌 그룹 스킨즈 멤버 권이랑의 출전 소식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D 애니메이션 기반 버추얼 아이돌이 힙합 서바이벌에 참가하는 건 사상 최초다.

힙합 대전답게 디스전도 일찌감치 불붙었다. 시즌12의 심사위원 저스디스는 즉흥 랩 영상에서 “어느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라는 가사로 유명한 이찬혁을 공개 저격해 커뮤니티에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다.

시즌12 제작을 확정한 ‘쇼미더머니’에 앞서, 엠넷의 또 다른 힙합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한국 여성 랩 가수 중심으로 시즌3까지 방영됐던 이 프로그램은 10월 16일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라는 스핀오프로 돌아온다.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는 한·일 합작으로 기획됐으며, 40명의 참가자가 하나의 힙합 걸그룹이라는 꿈을 향해 도전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