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4곳 7천억 투자 마무리

에코프로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의 모습. 사진제공 ㅣ 에코프로

제련업 진출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4곳에 총 7천억 원 규모의 1단계 투자를 완료하며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이번 투자로 연간 2만8,500톤 규모의 니켈 중간재(MHP)를 확보하게 된 에코프로는 2030년까지 연간 1,800억 원 규모의 투자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IMIP(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 내 QMB(9%), 메이밍(9%), ESG(10%), 그린에코니켈(38%) 등 4개 제련소에 지분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번 투자는 총 7천억 원 규모로, 이를 통해 전기차 약 60만 대 분량에 해당하는 니켈 MHP 수급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그린에코니켈 제련소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28%)와 지주사 에코프로(10%)가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향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현재 연 매출 약 3,500억 원, 영업이익 약 1,0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는 우량 사업장으로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췄다.

에코프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565억 원 규모의 투자 이익을 실현했으며, 지분법 이익과 MHP 판매 이익을 더해 2030년까지 연평균 1,800억 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제조업의 경쟁력은 기술개발과 공정개선, 그리고 원가 혁신에서 나온다”며 “전구체 아래의 부가가치까지 책임지는 제련업에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도 임직원 경영설명회를 통해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단순한 이차전지 제조를 넘어 제련업 진출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주사 에코프로가 사업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올해 말부터 인도네시아 IGIP(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2기 투자를 본격 추진한다. PT Vale Indonesia 등 글로벌 기업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니켈 제련소 건설에 착수하고, 이후 전구체·양극재·배터리 셀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초대형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연내 500억 원을 투입해 제련소 JV 지분 20%를 확보하며, 완공 시 연간 6만6,000톤의 니켈 MHP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는 향후 추가 제련소 건설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맡을 방침이다.

회사는 현지 일괄 생산 체제를 통해 니켈 원료를 저렴하게 조달하고 물류·가공비를 절감해 하이니켈 삼원계(NCM) 양극재의 단가를 20~30%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중·저가 양극재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제련업 진출로 양극소재 사업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립할 수 있게 됐다”며 “통합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ㅣ권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권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