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가 20일 수원 KT전에서 이닝을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문동주는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불펜 보직을 소화했다. 선발은 물론 불펜으로도 실전 경험을 쌓은 문동주의 가을야구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문동주가 20일 수원 KT전에서 이닝을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문동주는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불펜 보직을 소화했다. 선발은 물론 불펜으로도 실전 경험을 쌓은 문동주의 가을야구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정규시즌을 소화하는 가운데 시야를 넓혔다.

한화 이글스 우완 문동주(22)와 정우주(19)는 잔여 경기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9월에 ‘귀한 경험치’를 쌓았다. 기존 보직인 선발과 불펜에서 잠시 벗어나 역할을 맞바꾸며 각각 불펜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문동주는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선발투수인 코디 폰세에 이어 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직전등판이 14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이었기 때문에 잔여 경기 일정 상 휴식일이 너무 많아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20일 불펜 출격이 이뤄졌다.   

6회말부터 공을 던진 문동주는 3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161.4㎞가 나왔을 정도로 비축된 힘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화 정우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정우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선발·불펜 보직은 경기를 준비하는 투수 입장에서 차이가 매우 크다. 스프링캠프부터 선발투수로 몸을 만들어 온 문동주에겐 불펜이란 보직이 낯설었을 수 있다. 그러나 문동주는 보란 듯이 불펜으로 나서서도 곧바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이와는 반대로 올 시즌 내내 불펜진에서 활약한 정우주는 15일 대전 키움전에서 대체 선발 보직을 맡아 출격했다. 정우주는 2.1이닝 3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회까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으나 3회초 들어 실점 위기를 넘기지 못하며 결국 조기강판됐다. 

스스로 100%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지만, 정우주에게 이번 선발등판은 그 자체로 의미가 매우 컸다. 선발로 경기를 준비한 것과 더불어 2이닝 이상을 던져 경기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한화는 단기전에서 여러 카드를 준비해 놓을 필요가 있다. 불펜과 선발로 나서 시야를 넓힌 문동주와 정우주의 이번 활약은 이후 가을야구에서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문동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문동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포스트시즌(PS)에선 투수들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지 알 수 없다. 두 투수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실전에서 귀한 경험을 쌓은 만큼, 어린 나이에도 큰 무대에서 배짱투가 기대된다. 

문동주는 실제 ‘셀럽챔프’ 앱에서 진행 중인 ‘9월 야구 아이콘, 가을야구에서 배짱 두둑한 활약을 펼칠 강심장 영스타’ 투표(23일 오후 5시 기준)에서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 LG 트윈스 김영우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0월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투표에서 치열한 경쟁 후보들을 꺾고 1위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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