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원석 아니고 1원석”…‘수원석’ 거듭난 KT 오원석, 불운 떨치고 팀 완봉 선봉장으로 [SD 수원 스타]

KT 오원석이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오원석은 6.1이닝 6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8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KT는 오원석의 활약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오원석(24)이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오원석은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1이닝 6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시즌 11승(8패)을 올렸다. KT는 오원석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을 7-0으로 제압했다.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부터 3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69승4무66패를 마크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오원석은 마침내 불운을 떨쳐냈다. 승리투수가 된 건 지난 7월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2개월 21일(81일) 만이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QS 2회를 포함해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책임지고도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았다.

오원석은 전반기 16경기에서 10승3패, 평균자책점(ERA) 2.78로 맹활약했다. 그의 활약을 반긴 팬들은 KT의 연고지 수원과 오원석의 이름을 딴 ‘수원석’이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다만 후반기 들어선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오)원석이가 올 시즌 5선발로 출발했지만 (기량은) 오(5)원석이 아니라 일(1)원석”이라고 칭찬하던 이강철 KT 감독도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못 된 게 어느덧 두 달이 넘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오원석은 이날도 이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스트라이크 비율 69.6%의 공격적인 투구로 키움 타자들을 누상에 묶어뒀다. 1·2회초에는 모두 1사 1루서 후속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키움의 좌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경계를 넘나드는 오원석의 직구,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리거나 꼼짝 못 했다. 오원석은 이날 최대 승부처였던 3회초 2사 2·3루 위기에서도 키움의 4번타자 이주형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용을 뽐냈다.

타자들은 오원석을 적극 지원했다. KT는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2루서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로 포문을 연 뒤, 계속된 1사 1·3루서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달아났다. 3-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2루선 허경민이 1타점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이어진 무사 1·3루선 앤드류 스티븐슨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권동진이 득점하며 격차를 벌렸다. 7회말에는 안현민, 황재균이 1타점씩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불펜에선 이상동, 김민수가 오원석의 뒤를 이어 팀 완봉을 합작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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