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8월 한 달간 0.750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12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드는 등 승률 고공행진을 펼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폭염만큼 뜨거웠던 LG의 8월 한 달은 정규 시즌 우승의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였다. 뉴시스

LG는 지난 8월 한 달간 0.750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12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드는 등 승률 고공행진을 펼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폭염만큼 뜨거웠던 LG의 8월 한 달은 정규 시즌 우승의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였다. 뉴시스


순식간에 5.5 경기 차를 줄였다.

LG 트윈스의 올해 정규 시즌 우승 터닝 포인트는 단연 후반기를 시작한 후 1위를 탈환한 시점이다. LG는 전반기를 1위 한화 이글스에 4.5경기 차 뒤진 2위로 마쳤다. 7월 1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서 1-6으로 패하면서 한화와 격차는는 5.5경기까지 벌어졌다. 당시 LG는 정규시즌 90경기를 소화한 상태였다.

시즌 종료까지 54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5.5경기차를 줄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화가 남은 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시즌을 마치면 LG 입장에선 ‘압도적인 승률’ 말고는 격차를 줄일 방법이 없었다. 

희박한 경우의 수를 LG가 만들어냈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7월 20일 잠실 롯데전을 시작으로 6연승을 질주하더니 이후 1패 후 다시 7연승을 내달렸다. 또한 LG는 8월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4-3으로 승리해 무려 12연속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이는 KBO 단일시즌 최다 연속 위닝시리즈 기록이기도 했다. 8월에만 0.750의 승률을 마크한 LG는 8월 한 달간 0.440의 승률을 기록한 한화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LG 앤더스 톨허스트. 뉴시스

LG 앤더스 톨허스트. 뉴시스


극적인 뒤집기를 만든 원동력은 프런트와 현장의 조화다. LG는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대체 외국인 투수로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톨허스트는 8월 4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36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로 거듭 났다. 프런트의 수준급 대체 외인 영입, 현장의 빠른 리그 안착 유도 등이 어우러져 만든 결과였다.     

8월의 폭염만큼 뜨거운 한 달을 보낸 LG는 9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한화가 뒷심을 발휘해 맹추격에 나섰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치러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는 코너에 몰렸다. 하지만 LG는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며 202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8월에 든든히 쌓아 올린 압도적인 승률 0.750이 정규시즌 우승 자산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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