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제12대 감독 선임 작업을 본격화한다. 조성환 전 감독대행을 포함해

두산이 제12대 감독 선임 작업을 본격화한다. 조성환 전 감독대행을 포함해



두산 베어스가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본격화한다. 조성환 감독대행을 포함해 최소 3명, 최대 4명의 후보군을 두고 제12대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을 조 대행 체제로 마무리했다. 조 대행은 계약기간이 올해까지였던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6월 2일부터 선수단을 이끌었다. 팀은 정규시즌 9위(61승6무77패)에 그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미래의 자원을 발굴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새 감독을 선임할 때마다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행보를 이어왔던 두산이 “조 대행은 새 감독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공개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두산은 조 대행을 비롯해 KBO리그 감독 경력을 지닌 지도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감독이 교체될 때마다 꾸준히 새 사령탑 후보로 언급됐던 베테랑 지도자는 선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추석 연휴를 보내고 13일 업무를 재개했는데, 그룹의 교육 일정 등을 고려해 14일부터 새 감독 선임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조 대행을 포함해 최소 3명, 최대 4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해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명간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며 “빠른 선임은 중요하지 않다. 최대한 신중하게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11월에는 마무리캠프를 떠나야 하니 10월 중에는 새 감독을 뽑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빠르면 17일 시작할 예정인 플레이오프(PO) 이전에 선임이 마무리될 수 있지만, 작업이 늦어지면 10월 말까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최근 두산의 지휘봉을 잡았던 5명의 사령탑 모두 곰 군단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김진욱 전 감독, 송일수 전 감독,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이승엽 전 감독은 모두 이전까지 사령탑 경력이 없었다. 그러나 코치 경력조차 전무했던 이 전 감독을 제외한 4명은 두산에서 최소 1년 이상 코치 및 퓨처스(2군)팀 감독을 맡은 뒤 1군의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의 시스템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역시 감독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과연 누가 두산의 제12대 사령탑 자리에 오를 것인가.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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